'고향 컴백' 이정현, 4선 고지 오를까

입력 2024.01.14. 17:04 김종찬 기자
2008년 비례대표로 입성…전남서 2번 선택 받아
22대 총선 출마 결심…“곡성 포함 선거구 나설 것”
민주당 강세 우세 전망 속 당선 가능성 이목 집중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피력하면서 지역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전남에서만 2번의 선택을 받는 등 보수 불모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선거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선거구 획정이 아직 안됐지만, 어떤 변동이 있어도 고향인 곡성군이 있는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광양은 남해 해양관광벨트 구축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국토부와 문화관광부, 해양수산부가 동시에 대대적으로 남해안 해양관광벨트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심지역으로 해양관광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례와 곡성은 국내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산지비지니스와 화엄사 섬진강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순천은 나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만큼 항상 신경이 쓰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 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출마를 결심하면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실제로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광양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 부위원장의 고향인 곡성도 민선 6·7기 곡성군수를 지내며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근기 예비후보가 버티고 있다.

또 광양 출신인 권향엽 예비후보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까지 오르며 여성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며, 이충재 예비후보도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노동특보를 지내며 호남의 노동민심을 제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순천·광양의 경우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 무소속이 강세를 보인 만큼, 호남에서 2번의 선택을 받은 이 부위원장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한 이후 새누리당 소속으로 2014년 7·30 재보선(19대·순천 곡성)과 2016년 20대 총선(순천)에서 잇따라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3번의 배지를 달았다.

2016년 8월 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는 최초의 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 그동안 보수 후보들 중에서 최고 득표율인 18.81%를 얻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부위원장이 출마한다면 이번 호남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거구"라며 "과거 전남에서 2번의 지역민 선택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전남 10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제일 긴장해야할 선거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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