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7차례 회기서 513건 발의
조례 10건 이상 단 3명에 ‘불과’
전경선 6차례·송형곤 5차례 불출석

제12대 전남도의회가 오는 7월 개회 2주년을 맞으며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박문옥(목포3) 의원이 가장 많은 조례를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례 발의 등 의정활동에서 의원들 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후반기 의정 활동에서의 분발이 요구된다.
2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57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정의당 1명 등 61명의 의원으로 개회한 제12대 전남도의회가 오는 7월 1일 개회 2주년을 맞이한다.
광역의원 임기가 4년임을 감안하면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소통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표방한 제12대 전남도의회의 지난 2년간 성과를 살펴보면 61명의 의원은 4번의 정례회와 13번의 임시회에서 총 346건의 조례를 발의했다.
건의안(144건)과 결의안(23건)까지 합하면 총 513건을 발의한 셈이다.
가장 많은 조례를 발의한 의원은 박문옥 의원으로, 12건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1회기 1 조례 제정'을 목표로 의정활동에 돌입한 박 의원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조례 ▲전남도교육청 문신 예방 교육 조례안 ▲전남도교육청 특수학급 설치 및 지원 조례안 ▲전남도 소방 법률지원 조례안 ▲전남도 다중 운집행사 안전관리 조례안 등을 발의하며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태(나주3)·나광국(무안2) 의원도 각각 10건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반면 강정일(광양2)·모정환(함평) 의원은 단 2건의 조례를 발의하며 최저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박현숙(비례)·이규현(담양2)·이동현(보성2)·오미화(진보당·영광2)·신승철(영암1)·강문성(여수3)·전경선(목포5) 의원도 지난 2년간 조례안 3건 발의에 그쳤다.
건의안은 이규현 의원(담양2)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결의안은 오미화·이재태·이광일(여수1)·최정훈(목포4) 의원이 각 2건씩 발의해 가장 많았다.
출석률을 보면 전경선 의원이 6차례로 최다 결석자로 조사됐으며 송형곤 의원(고흥1)도 5차례나 결석했다.
전반기에는 술자리 폭행 시비 등 사건·사고도 있었다.
제12대 전남도의회 개회 5개월만인 지난 2022년 11월 1일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은 행정사무 감사를 마치고 오후 6시 30분께 목포시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병들이 놓여 있었고, 이를 목격한 인터넷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는 이태원참사 애도 기간으로 공무원을 비롯한 도민들도 술자리를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충격이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의원은 "제12대 전남도의회가 개회 2년을 앞두고 있다. '일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 구현을 위해 힘썼지만 일부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모든 의원들도 알고 있다"며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더 열심히 활동해 지역민들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부여받은 역할을 더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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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금녀의 벽 깰까' 광주 첫 여성 구청장 배출 주목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제도 도입 이후 30년 가까이 여성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광주에서 최근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이른바 '금녀의 벽'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여성 입지자는 5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북구청장 출마가 유력시되며, 박미정 시의원은 동구청장, 이귀순 시의원은 광산구청장, 명진 시의원은 서구청장, 황경아 전 남구의장은 남구청장 도전을 각각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광역의회 의장직이 기초단체장 도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인 신수정 의원의 도전이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정당 차원의 여성 공천 확대 기조도 이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주당은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여성 후보에게 최대 2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는 당내 '공직선거후보자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에 따른 조치로, 실제 일부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해당 가산점이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제도 적용 결과, 제9대 광주시의회는 전체 23명 중 8명이 여성 의원으로 구성되며 여성 비율이 약 35%에 달했다.국민의힘도 당시 여성 후보에게 20%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양혜령 후보가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돼 본선에 출마했으며, 김용임 비례대표 후보는 시의회에 입성했다.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여성 입지자 상당수는 다선 현직 구청장이나 조직 기반이 탄탄한 유력 주자들과의 당내 경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경선 가산점이 주어진다 해도 범죄 경력, 인지도, 조직력 등 공천 심사 단계에서의 변수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역대 선거 결과를 돌아봐도 여성 정치인의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1995년 1회, 1998년 2회,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는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다.2006년 4회 선거에서는 안영신 한나라당 후보가 남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득표율은 2.65%에 머물렀다. 2010년 5회에서는 김선옥 민주당 후보가 서구청장에 도전해 34.62%를 얻었으나 전주언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2014년 6회 선거에서는 김미화 통합진보당 후보(동구청장, 11.73%)와 임인현 새누리당 후보(서구청장, 6.33%)가 각각 출마했지만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밀렸다.2018년 7회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 자체가 없었고, 가장 최근인 2022년 8회 선거에서는 양혜령 국민의힘 후보가 동구청장에 출마해 19.60%를 득표했지만 임택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했다.이처럼 광주는 지난 8차례 지방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정치인에게 불리했던 공천 구조와 조직력 격차, 지역 기반 부족 등이 맞물리며 광주는 여성 단체장 배출의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선거 역시 쉽지만은 않겠지만, 누군가 당선된다면 광주 정치사에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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