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지역 사립학교의 법정부담금 납부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기적으로 교육 환경의 질적 하락 등 전남 학생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전남도교육청이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 내 87개 초·중·고·특수학교의 법정부담금 납부율은 평균 19.4%로 집계됐다.
또 이들 사립학교가 납부해야 할 법정부담금 118억원 중 실제로 납부된 금액은 22억원에 그쳤다.
사립학교 법정부담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법인이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경비로서 사립학교 교직원의 국민건강보험, 사학연금, 재해보상부담금, 비정규직 4대 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다. 법정부담금을 미납할 경우 교육청의 보조금으로 충당하게 되며, 이는 국가 비용으로 사립학교의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사학이 교육기관으로서 기본 책무조차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장은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 4일 제381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전남도교육청은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부족분 96억원을 학교 운영비로 충당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급하지 않은 사업비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립학교의 재정 문제는 단순히 학교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환경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며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도교육청 자체에서도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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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부동 보수' 10%, 국힘 8년 만에 경선 견인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12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앞에서 제21대 대선 선거대책위를 출범, 국민의례하고 있다. 2025.05.12.leeyj2578@newsis.com 광주는 오랫동안 국민의힘의 정치적 불모지로 불렸다.역대 보수정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거나 이름만 올린 채 존재감을 감추는 일이 반복되던 지역. 그러나 그런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8년 만에 경선을 치른다.11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따르면 시당위원장 선거는 오는 18일 책임당원 대의원이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K-vote) 방식으로 진행된다.정당의 기본 구조인 '경쟁'이 마침내 광주에서도 작동하기 시작한 셈이다.국민의힘이 경선을 추진하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 변화 때문이다.과거 '형식적 참여'에서 벗어나 실질적 지지층 확장을 노리고 있다.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한때 후보조차 내기 어려웠던 광주에서 10% 안팎의 득표율이 반복되며 더 이상 '정치적 불모지'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에서 12.72%로 보수정당 최초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했고, 같은 해 8회 지방선거에서는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가 15.90%를 얻으며 선전했다.반면 지난달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에서 8.02%로 주춤했다.이 같은 부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론 같은 당 차원의 리스크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란 등 후보 중심의 혼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탄핵 여론에 따른 정권 심판론이 당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내부 메시지 불일치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저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그럼에도 국민의힘은 10%에 가까운 득표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광주에 일정한 지지 기반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조직을 쇄신하고 선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경선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은 14일까지 진행된다. 김정현 현 위원장이 연임을 검토 중이며, 안태욱 광산구을 당협위원장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시되며 경선이 성사될 경우 475명의 책임당원 대의원이 모바일 투표로 직접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안 위원장은 "광주의 기형적 정치 구조를 혁파하고 수권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며 민생 중심 실용 정치, 당원 자긍심 회복, 인재 영입과 외연 확장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김 위원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무등일보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0~21일 광주 성인 804명, 전남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차기 광주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30%), 강기정 시장(22%), 문인 북구청장(6%)에 이어 보수정당 후보 중 유일하게 4%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보수정당이 광주에서 조직을 확장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불모지로 여겨졌던 이 지역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실제 지지층 확대나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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