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시대 끝났는데···"광주시, 친환경 에너지 지원해야"

입력 2024.11.01. 15:01 이삼섭 기자
박필순 광주시의원, 정례회 5분발언 통해 촉구
연탄공장 폐업 불구 취약계층에 연탄 지원 늘려
"그린 리모델링·지속가능 에너지 복지 제공해야"
RE100 목표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지원도
광주에서 마지막 남은 유일한 연탄공장인 '남선연탄'이 지난 2024년 4월1일 폐업했다. 폐업을 앞두기 직전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지막 남은 석탄을 이용해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박필순 광주시의원(광산 3)은 1일 "연탄의 시대는 끝났다"며 연탄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광주시의회 제32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 의원은 광주시가 시대착오적인 연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더 나은 에너지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광주의 마지막 연탄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광주의 연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연탄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고 시대는 탈석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광주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남선연탄 폐업 이후에도 연탄 사용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지원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박필순 광주시의원. /광주시의회 제공

특히 박 의원은 연탄이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문제를 유발해 환경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1천16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낙후된 거주 환경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과 저효율 냉난방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에너지 전환'을 융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복지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연탄 없는 도시 광주'를 선언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박 의원은 연탄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친환경 난방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탄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난방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에너지 빈곤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주택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시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박 의원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햇빛발전 사업과 에너지 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교육을 확대해 시민들이 스스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광주의 산업단지와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ESG 경영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근 광주에서 탈석탄법 제정과 재생에너지 입법 촉구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시작된 만큼, 시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탈석탄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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