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말 뿐인 '호남 메기론'···지자체 후보들 '각개전투'

입력 2026.05.06. 19:40 최류빈 기자
광주·전남 14곳서 후보 확정
조국 대표마저 평택 출마 선택
통합시장 후보 부재…출마자 혼란
"전략 자체 실패" 비판도 잇따라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지난해 12월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무등일보 DB

조국혁신당이 주장해 온 ‘호남 메기론’이 시험대에 올랐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구심점이 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끝내 내지 못하면서다. 통합시장 후보 공백은 정책·공약을 함께 설계할 파트너의 부재로 이어지기에 출마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각개전투’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국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민주당 중심의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내는 ‘정치 개혁의 장’으로 규정하고 전남·광주 14곳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광주 1명, 전남 13명이다. 담양 정철원 군수를 비롯해 목포 박홍률 전 시장, 여수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함평 이윤행 전 군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국 대표 역시 전면에 나서 호남 공략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호남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한 가지 작물만 계속 심으면 지력이 떨어진다”며 민주당을 향해 “땅을 깊게 뒤집는 ‘객토(客土)’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통합시장 후보는 끝내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추진됐던 광주시장 후보 영입 구상도 현실화되지 않았고, 조 대표마저 평택 출마를 선택하면서 호남 출마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광주 후보설’ 역시 ‘찻잔 속 폭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혁신당은 다인선거구를 중심으로 기초의회 진출을 확대해 풀뿌리 정치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에서는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출마자는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린다”며 “혁신 없는 혁신당, 험지를 회피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남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개월간 후보를 발굴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인물난을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마자는 “‘전략 자체의 실패’라는 평가가 내부에서도 나온다”며 “호남 공략과 ‘객토론’을 내세운 상황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조차 없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 간 공약 조율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선거를 이끌 중심축이 없다”며 “다른 정당들이 통합시장 후보를 내고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이러한 엇박자를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혁신당의 한 당직자는 “통합시장 후보 부재는 아쉽지만 후보 발굴을 위한 시도는 계속돼 왔다”며 “조 대표 역시 평택에서 선거를 치르는 상황 속에서도 필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