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광주 반도체 팹 1차 완공한다···정부, ‘로드맵’ 구체화

입력 2026.08.12. 13:29 이삼섭 기자
李, 광주 군공항 이전·반도체 산단 병행 추진 지시
강훈식 “부지조성작업 조기 착수해 선제적 정비”
산업부·국토부, 내년 인허가·설계 등 신속 진행
국방부, 2028년까지 광주군공항 임시 배치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연도별 로드맵이 처음 공개됐다. 내년부터 당장 착공이 가능한 탄약고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조성작업에 착수, 2029년 반도체 팹(Fab) 1차 완공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지·전기·용수 등 필수 인프라 시설 공사도 동시에 병행한다. 병목을 뚫기 위해서다. 특히 국방부는 광주 군공항 기능을 2028년까지 전국 각 군공항에 임시 배치하는 방식으로 속도전을 지원한다. 국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향한 ‘전격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전날 열린 제2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장관은 “2029년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가산단 조성, 산단 수립 계획 등을 빠른 속도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광주 군공항 부지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군공항 이전)에,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 사업 속도를 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군사 시설이 없는 현 탄약고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부지조성 작업을 조기 착수해 2028년 반도체 칩 생산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산업부와 국토부 등은 오는 10월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맺고, 11~12월 예비타당성 면제 등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내년에는 인허가와 설계, 부지 일부 정비 등에 나선다. 영내 탄약고 등 침수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연약 지반을 다지는 공사 등이다. 2028년 광주 군공항 부지를 인도 받는 즉시 반도체 팹 건축을 시작해 2029년에는 1차 완공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시설 점검과 시험 생산을 거쳐 2030년 6월 반도체 칩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뉴시스.

군공항 기능도 빠르게 비워낼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 회의’에서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광주의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해당 시기까지 소산(疏散·분산)한 뒤 바로 공사에 들어가라는 취지다. 강훈식 비서실장 또한 “탄약고 예정부지는 부지조성 작업을 조기에 착수해 기업이 원하면 최대한 이른 시기에 팹 착공이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정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춰 군 당국은 반도체 국가산단 조기 활용을 위해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공항의 기능을 다른 기지로 임시 배치한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광주 군공항 임시 배치로 인한 안보 및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성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공항의 기능을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주한 미7공군이 주둔하고 있어 한미 군 당국 간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주한미군에 제공한 공여지를 돌려받아야 기지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정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군 공여지를 조속히 반환받기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 미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전예비후보지’인 무안에 들어설 신규 군공항 공사도 서두른다. 공군 기지 기능의 임시 배치에 따른 매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군공항 건설을 가급적 빠르게 마친다는 취지다. 최단기간 내 부지 확보와 군공항 이전 마무리를 위해 정부 각 부처는 예산 확보, 법령 개정, 주한미공군 시설 이전 관련 대미 협의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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