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착’ 전남광주, 반도체로 경제성장률 최대 2배 늘어난다

입력 2026.08.20. 08:11 이삼섭 기자
전남연구원,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파급효과 분석
최근 10년간 성장률 1.7%로 전국 평균 2.5% 하회
팹 가동 시 최소 2.84%에서 최대 3.16% 확대 전망
직접고용 2만명 증가 효과…산업 다양성 확보 기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광주 군공항 부지. 무등일보DB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클러스터의 하나로,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저성장이 고착된 전남광주의 체질을 크게 바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대에 그쳤지만, 광주 반도체 팹(Fab·반도체 전용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최대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전남연구원은 19일 ‘JNI 이슈리포트’ 제79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바뀌는 전남광주 미래 경제상’를 통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이 지역 산업구조에 미칠 파급효과를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광주 합계 실질 GRDP는 2000년 75조3천억원에서 2024년 138조7천억원으로 연평균 2.6%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10년(2014~2024년)으로 좁혀보면 연평균 성장률은 1.75%에 머물렀다. 이는 전국 평균(2.5%)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특히 옛 전남 지역을 따로 떼어내 보면 최근 10년간 성장률이 1.4%에 그친다. 전국 대비 실질 GRDP 비중 역시 2000년 7.5%에서 2024년 6.0%로 하락해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연구진은 전남광주 지역의 성장률이 낮은 이유로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기존 중화학공업중심 주력산업이 성숙·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비중이 낮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 2024년 기준으로 전남광주 산업에서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24.7%이지만, 첨단 제조업은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의 하나로 광주 군공항 부지에 메모리 팹 4기(800조 원) 등 총 896조원대 투자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전남광주는 새로운 성장 경로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총 80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들 기업은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AI데이터센터와 컴퓨팅센터에 95조원을 투입한다.

연구진은 2030년 팹 1기 가동을 시작으로 2040년 4기 체제가 완성되면 연간 100조원 규모의 신규 매출과 50조원의 부가가치가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2045년 연평균 지역 실질성장률은 기존 추세치인 1.75%에서 최소 2.84%에서 최대 3.16%로 2배 가까이 상향될 전망이다. 이는 고용과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팹 가동 단계에서 팹당 5천명씩 총 2만명의 직접고용이 창출된다. 또 정주인구 10만명 규모의 기업형 첨단도시가 새롭게 조성된다. 세계적 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의 GDP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남광주 산업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주력산업에 더해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새롭게 지역경제에 편입함으로써 더 다양한 산업을 키울 수 있고, 국내외적 요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광주권 핵심 산업인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더라도 반도체 부분이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반도체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이 같은 산업이 지역 전반의 산업으로 선순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광주의 주력산업의 경우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있어 대부분 생산소득이 역외로 유출되면서 지역 부가가치가 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또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서부권과 동부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략을 촘촘히 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반도체 팹이 들어서는 광주권을 중심축으로 동부권(스페셜티 화학소재), 서남권(전력반도체)을 잇는 ‘반도체 트라이앵글’ 분업 구조 정착을 제시했다. 또 경기 변동성이 높은 반도체 특성을 고려해 호황기 지방세 초과세수를 적립하는 ‘지역경제 안정화기금’ 운용 등의 선제적 대응책도 주문했다. 오병기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생산된 부가가치와 소득이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권역 간 분업과 연관산업 육성, 직주일치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을 통해 반도체 투자를 전남광주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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