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7%·반대 42% 오차범위내
전남도 대선공약화 추진에 난기류
18~29세에서 찬성 53% 가장 많아
[무등일보 단독 지역 현안 여론조사]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전남-제주KTX해저터널 건설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전남 모두 찬성과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형성되는 등 찬반 여론이 맞서면서 전남-제주KTX해저터널 건설을 대선공약화하려는 전남도의 입장에 난기류가 끼었다. 차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지역 현안 여론조사'에서 전남-제주간 KTX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6.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41.7%였으며 '잘 모른다'고 답한 경우는 11.5%였다.
올해 11월께 국내 최장 구간인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된데 이어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해저터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거론돼오던 전남-제주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목포-제주 해저터널에서 서울-제주 고속철도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한 해저터널은 총사업비 16조8천억원이 든다. 해저구간만 73㎞로 '세계 최장 구간'이다.
하지만 초기 기획단계에서 함께 했던 제주가 제2공항 건설에 주력하면서 전남도만 남게된데다 실현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도 대선공약에 '서울-제주 고속철도'사업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찬성 뿐만 아니라 반대 응답까지 시·도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광주는 찬성 47.9%, 반대 42.1%였으며 전남은 찬성 45.9%,반대 41.4%로 양 지역 모두 오차범위 이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실질적인 사업 당사자인 전남의 경우 광주 근교(나주·화순·담양·함평·영광·장성)는 찬성 54.6%로 반대 34.7%를 19.9%p차로 크게 앞섰지만 서부(목포·영암·무안·신안·해남·완도·진도·강진)는 반대가 45.8%로 찬성 42.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실질적인 공사구간인 목포를 비롯한 해남 등 서부권 지역에서 찬성보다 반대 응답이 더 많았지만 오차 범위 내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을 두고 지역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팽팽한 의견 대립은 연령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18~29세는 찬성 52.8%로 반대 38.3%에 비해 찬성 응답이 14.5%p 높았다. 하지만 30대(찬성 40.7%, 반대 51.6%)와 40대(찬성 40.6%, 반대 51.9%)는 반대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50대(찬성 45.8%, 반대 42.1%)와 60대 이상(찬성 49.9%, 반대 33.9%)은 찬성이 더 많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민선8기 1년] "여야간 엇박자 오월정신 헌법수록 제자리 결정적" ■ 5·18 헌법전문 미수록 이유는윤석열 대통령이 공개 약속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후속 대책으로 여야 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또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 것도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무등일보가 민선 8기 1년을 맞아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천6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미수록된 가장 큰 이유로는 '여야 간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서'가 36.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이어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낮아서'가 25.6%, '5·18에 대한 단체 간 입장 차이 때문'이 22.3%, '헌법이라는 상위 법안 개헌이라서'가 6.3%, '모름(무응답)' 8.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 광주에서는 '여야 간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서' 33.5%, '국민 관심도가 낮아서' 28.8%, '단체 간 입장 차이 때문' 24.2%, '상위 법안 개헌이라서' 6.6%, '모름(무응답)' 6.8%로 집계됐다.전남에서는 '여야 간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서' 39.5%, '국민 관심도가 낮아서' 23.1%, '단체 간 입장 차이 때문' 20.9%, '상위 법안 개헌이라서' 6.0%, '모름(무응답)' 10.6%로 응답했다.여야 간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연령층은 광주에서는 60대(45.2%)·40대(41.3%)가 높았고, 전남은 60대(53.7%)·50대(46.6%)로 나타났다.후보 시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보수 진영 대통령으로는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광주시민은 물론 야권이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광주와 전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04명(광주 802·전남 802)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조사방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해 무선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광주 14.6%(5천501명 중 802명), 전남 12.0%(6천664명 중 802명)다. 표본오차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각각 95% 신뢰수준에 ±3.5%p다.통계보정은 2023년 5월말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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