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일담<2>광주·담양역
KTX 개통과 함께 광주송정역에
'호남 관문' 타이틀 내주고 쇠락
달빛철도 완공되면 옛 명성 재현
풍류·문학 산실 담양도 마찬가지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후일담<2>광주·담양역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국가 계획에 포함되면서 제일 큰 혜택이 예상되는 구간은 광주시~담양역이다.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취지에는 물론 지역 상생 발전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양 지역민의 기대도 컸다. 특히 광주시는 광주역 주변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담양군은 지근거리에 광역시를 곁에 두면서 배후도시로서 장점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달빛 동맹'은 2013년 3월 달구벌 대구의 '달'과 빛고을 광주의 '빛' 앞 글자를 따 '달빛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달빛 동맹은 영호남 양대 산맥 광주시와 대구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기투합의 시작점이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가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한목소리는 내는 것도 달빛 동맹이 빚은 결과물의 하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25일 광주를 방문해 "달빛내륙철도는 예비타당성 없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광주시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광주시민들은 "달빛내륙철도는 경제성만 따질 사업이 아니다.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미래를 향한 경제가치 이상의 사업이다"는 말로 화답했다.
달빛 시리즈를 통해서 얻은 결론도 다르지 않다. 광주시와 대구시민들은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서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반드시 조기 건설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달빛철도로 옛 영화 노리는 광주역
현재 광주역은 호남 관문이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한가로운 모습에 조금은 실망스럽다. 광주역은 호남 관문 역할을 KTX개통과 함께 광주송정역에 내준 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광주역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광주역 주변은 오는 2025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1조 2천억원을 투입 호남권 최대 상업타운과 문화 시설을 갖추는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역 앞에 대단위 문화 광장을 조성하고 도심을 가르는 푸른길 공원도 연결할 계획이다. 광주 남쪽을 길게 관통하는 푸른 숲길이 연결되고 민자 유치를 통한 상권이 복원되면 광주역은 새로운 역참 역할이 가능하다.
여기에 달빛내륙철도가 완공되는 오는 2030년께는 호남 관문이라는 옛 명성 재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광주 북구 주민 김석환씨는 "광주시 얼굴이라는 광주역이 제 기능을 상실해 역 주변 환경이 황량하기만 하다"면서 "달빛내륙철도 개통으로 이용객이 늘면 광주역 주변 상권은 물론 북구 전남대 후문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무등산권역 활성화 기대
무엇보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광주 관광 1번지라는 무등산권과 도심 골목투어도 기대치를 높인다.
광주에 들어서면 어디에서나 무등산이 눈에 들어온다. '광주가 무등이고 무등이 광주'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서 1천m 이상 고봉을 곁에 둔 세계 유일의 도시라는 자부심도 크다.
무등(無等)산은 이름처럼 차별하지 않고 누구든 받아주는 주는 산이다. 무등산은 동서화합에도 가장 어울리는 산이다. 그런 만큼 그 품을 넉넉하게 내어줄 준비를 마쳤다. 지금도 주말이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 북적댄다. 유네스코가 세계 지질공원 무등산 봉우리 입석대와 서석대를 찾는 이들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는가"라는 탄성을 지른다. 무등산은 광주를 찾는 이들에게 문화 공간 역할도 담당한다. 광주 동구 주민 나슬기씨는 "달빛내륙철도가 개통돼 영남 사람들이 무등산의 사계절을 보고 맘껏 즐겼으면 한다"면서 "무등산과 팔공산을 동시 관광하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구 골목투어 재발견 수확
최근 광주에서 가장 핫한 동네 하면 양림동이다. 실제 광주 남구 양림동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얼마 남지 않은 실존 골목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하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들 정도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양림동은 전통가옥에다 100년 전 선교사들의 손때 묻은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다.
달빛내륙철도가 개통되면 대구시 근대 골목투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골목투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양림동에 가면 갤러리와 작업실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게도 만날 수 있다.
양림동은 광주 골목투어의 백미로 달빛 철도 최대 수혜지도 가능하다. 대구시와의 연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벌써 눈독 들이는 사람도 많다.
대구시에서 문화 해설사로 활동 중인 백혜영씨는 "달빛 내륙철도 개통으로 광주와 대구가 한 시간 거리로 좁혀지면 양림동 초기 기독교 유적과 대구 청라 언덕 등 근대 문화 유적지를 함께 묶는 대형 프로젝트도 가능할 것이다"고 진단하고 "근대 골목을 연계하는 대형 기획 프로젝트도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풍류 여행 1번지 담양의 재평가
달빛내륙철도가 연결되면 담양군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아마도 담양은 영호남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이야기 고장으로 변할 것이다. 담양의 문학적 스토리텔링은 전국적으로도 최고다.
너무나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고장이 담양이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 등 발자취만 따라가도 이야기꽃이 만발한다.
그러니 달빛 철도가 연결되면 담양은 대한민국 풍류여행 1번지, 스토리텔링 1번지로 그 명성을 확실히 꿰찰 것이다.
호남 문학은 담양을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다.
풍류(風流)를 시답잖은 양반 놀이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담양의 풍류는 엄연한 조선의 역사요 수준 높은 선비들의 정신세계다.
실제 담양 풍류세계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여기에 달빛 내륙철도가 들어서면 금상첨화다. '대한민국 풍류 1번지'라는 명성으로 영호남 문화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담양에서 열대과일 재배로 귀농에 성공한 고재규씨는 "영호남 갈등은 정치적 유산 때문이다"고 성토하고 "담양이 영호남 주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데 문화 산업의 중심지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 탐험의 장으로
담양 풍류 기행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역사 여행이라면 담양 자연은 인공과 자연이 공존하는 별천지다. 본 시리즈에서는 대나무로 대별되는 담양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슬로 시티 창평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담양곤충 협회 손승모 부회장은 "담양은 개발하되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말로 주민들의 자연 보호 의식을 추켜세웠다.
달빛 여행객들은 담양에서 조선의 원림과 마주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소쇄원(瀟灑園)은 돌 하나에도 자연과의 조화를 꿈꾼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소쇄원과 가사 문학의 산실 송강정과 식영정, 면앙정, 조선 정원기행의 백미 명옥헌까지 답사하다 보면 담양의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달빛 철도가 열리는 날 담양원림과 무등산 주변 정자들은 어지러운 세상에 힐링이 뭔가를 보여주게 된다. 담양은 광주에서 5분 거리 대구에서 30여분 거리다. 가까운 거리에서 무궁무진한 역사 스토리를 듣는 호사도 달빛내륙철도가 가져다줄 색다른 선물이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 "담양 우수공예품 즐겨보세요" 담양군과 (사)담양군공예인협회가 오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죽녹원 분수대 광장에서 공예품 전시 판매행사 '공예場IN 세 번째 장'을 개최한다.올해 행사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군민과 관광객에게 우리 지역 공예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공예 기술의 계승 및 발전, 공예산업의 진흥을 위해 담양군공예인협회 회원 20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행사장에서는 금속, 대나무, 도자기, 섬유,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생활 공예품부터 장인의 혼이 깃든 섬세한 공예품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벼룩시장도 함께 열려 아름다운 담양의 공예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또한 대나무 지압길 걷기, 대나무 엮음, 다도 체험, 전사컵 그리기와 각종 공예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했다.이와 함께 담양군 공예센터 '장인각'에서도 19일부터 31일까지 담양군공예인협회 회원전이 열려 50여 점의 우수한 지역의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담양 공예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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