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가능서 커져…같은 갈등 반복 불보듯
직접 지원 없는 ‘간접 지원’ 위주 인센티브 발목
‘햇빛연금’처럼 이익 공유형 대안 마련 필요

광주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위장전입 의혹' 복병을 만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나온다. 주민 수용성을 높일 체감도 높은 인센티브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그간의 갈등 구조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산구 삼거동에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는 절차를 잠정 중단됐다. 입지선정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위장전입을 통해 공모 조건인 '주민 동의율'을 맞췄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재공모보다는 검찰 수사를 신중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2030 가연성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에 따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도 소각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 반대 측은 광주시를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공모 가능성에도 극심한 주민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은 우려를 키운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공모에서 인근 주민은 물론, 광주가 아닌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항의 시위까지 지속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결국 기금이나 편익시설 제공과 같은 '비현금성 지원' 방식으로는 주민을 설득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시는 1천여 억 원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500억원은 해당 부지에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는데, 나머지 500억원은 해당 자치 구에 주민숙원 사업 명목으로 지급한다는 거다.
문제는 주민들이 부동산 가치 하락이나 악취 위험 등에 비쳐 체감 효과가 적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점이다. 법적으로 현금성 지원이 금지돼 있다 보니 간접 지원에만 머물러 있어서다. 또 기금 집행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나 편익시설 운영 부담 등도 향후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인근 주민과 나누는 '이익 공유형 모델'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익 공유 방식을 통해 '님비 시설'을 기회 시설로 바꿔 주민 수용성을 높인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남 신안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이익을 연금형태로 지급해 오히려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까지 내고 있어서다.
울산에서는 2023년 공영소각장에서 나온 폐열증기를 기업에 팔아 백억대의 수익을 얻었다. 광주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할 이익을 추산하진 않았지만 인근 지역에 에너지를 팔게 되면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광주시 또한 '이익 공유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에너지를 팔아 이익을 나눠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주민협동조합을 구성해 주민편익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공모 단계에서 이익공유 모델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현윤 기후환경국장은 "입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지원 방안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주민에게 돌아갈 편익을 구체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폐기물 시설(자원회수시설) 설치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지역 상생에 맞춰야 한다"며 "지역에 편익이 돌아올 방안을 달성할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파워인터뷰] 이병훈 “시민공천배심원제 어렵다면 경선 일정 연기해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선 일정을 최대한 늦춰 (광주시·전남도 통합으로) 후보들이 생소한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시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임에도, 민주당의 경선룰이 광주와 전남이 합쳐진 첫 선거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에서다.‘시민공천배심원제’가 배제되는 등 출마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갖는 기회가 부족한 만큼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우려도 제기했다. 이는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이개호 국회의원은 물론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정준호 의원 등의 반발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민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이 부위원장은 12일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지역이 넓어지다 보니 인지도와 여론조사 직함에 의존하는 ‘바람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초대 통합특별시장 선출은 깜깜이 선거가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생선 한 토막을 사더라도 꼼꼼히 골라 사는데 우리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초대 통합 시장을 깜깜이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가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시민공천배심원제’을 배제한 데 대한 문제제기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100%를 적용해 5명을 추리고, 본경선에서는 국민참여경선방식(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같은 구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휩쓸리는 ‘밴드왜건 효과’(다수 선택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로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현행 경선 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합특별시 각 권역별로 ‘시민배심원제’를 시행하되, 불가피할 경우 경선 일정이라도 늦춰 후보들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유권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동·서·중부 등 4개 권역에서 배심원을 선발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면 베스트였을 것”이라며 “다만, 현행 룰에서도 중앙당이 유권자들에게 더 폭넓은 주권 행사 기회를 주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부위원장은 경선 룰에서 불리함을 제쳐둔다면 통합특별시장으로서 ‘깜은 이병훈이다’라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흥 우주센터 제안, 여수 엑스포 추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광주형 일자리’ 성사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행정력이 통합특별시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며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준비된 선장”이라고 했다. 특히 38세의 나이에 광양군수로서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광양 시·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통합 이후 최대 쟁점인 주청사 소재지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목적을 살리되 ‘기능 분산’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통합 정신을 살려 어떻게 인구 유입을 늘리고, 청년을 불러오는 데 집중해야지 주청사를 어디에 하는 게 왜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주청사 소재지에 집착하기보다 3개 청사(광주·무안·동부)의 특징을 살리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간 전남 동부권의 소외감이 컸다는 점에서 통합특별시장이 된다면 첫 출근은 동부청사로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통합특별시의 산업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라는 세 개의 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유치와 관련해 “반도체 공장은 데이터센터와 달리 설계(팹리스)부터 후공정까지 엄청난 고용을 창출한다”며 “전문직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들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 유치야말로 지역 소멸을 막을 핵심 열쇠”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조건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병행하되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한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 운용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를 ‘전남광주 투자공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3조원 규모의 ‘통합 미래성장 펀드’와 17조원의 정책금융을 결합해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재정 운용 3대 원칙으로 ▲지역 산업 고도화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 투자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 높이는 생활 기반 투자를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이병훈 후보, “20조 재정 인센티브” 3대 원칙 제시
- · 이병훈 후보, "7월 출범 갈등 불보듯···광양군수 때 소통으로 통합"
- · 관록의 행정가, 중진급 초선, 호남특위 위원장
- · 광주 진보정당들 "지방선거 앞두고 선거제 개혁 시급"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