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확고한 육성 의지에 쑥쑥 크는 AI기업들

입력 2024.10.15. 10:01 박석호 기자
■‘AI·미래차 중심도시’광주가 다시 뛴다
<2>AI기업 유치·성장 속도
단계별 창업·기업 지원 성장 사다리
민선 8기 유망 기업들 속속 광주행
매출 등 성장세에 글로벌 기업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일 동구 광주AI창업캠프에서 열린 AI창업캠프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입주기업들과 광주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원과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마음인데, 광주시는 확고한 의지가 보이는 지자체입니다. 광주를 택한 것 자체가 회사에 큰 기회가 됐습니다. 광주에서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광주 동구 광주인공지능(AI)창업캠프에서 열린 강기정 시장과 AI기업들간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한 AI기업은 광주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광주시가 단계별 지원책과 함께 AI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서 AI기업들이 속속 광주행을 선택하는 등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역 AI기업들이 투자와 매출 등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한민공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발돋음하고 있다.

▲광주시 단계별 전폭적 지원

광주시는 ▲창업 전단계 'AI예비창업자 지원' ▲창업단계 'AI스타트업 지원'▲성장 단계 'AI 기업성장 지원' 등 단계별로 창업 및 기업 지원 성장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창업 전단계에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하는 AI창업경진대회와 함께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AI창업교육 및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창업단계에는 AI시제품 서비스 제작 지원과 광주 AI창업 캠프 운영, AI투자펀드 조성 및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성장단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AI품질 향상 컨설팅, 규제 해소 컨설팅, 글로벌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지역 AI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투자펀드를 결성, 지역 인공지능 창업 지원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 투자펀드'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역 인공지능기업 발굴·육성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한국모태펀드 등 중앙정책펀드와 연계해 조성한 펀드이다.

인공지능 1차 투자펀드는 현재까지 광주지역 14개 인공지능기업에 218억원이 투자됐고, 2차 펀드도 4개 기업에 37억원이 투자돼 지역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AI 관련기업 유치 속도

광주시의 'AI 기업(관) 유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부터 올해 10월 2일까지 222개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124개소가 사무실을 개소했으며 이곳에서는 594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은 28개사,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10개사, 지점 연구소를 설립한 기업은 86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민선 8기인 2022년 7월부터 올해 10월 2일까지는 MOU 69개사, 사무실 개소 29개사, 광주로 본사 이전 7개사, 광주로 지점·연구소 설립 22개사 등 AI기업의 광주행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는 지난달 25일 전남대, 조선대,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세계적 주문형 반도체(ASIC) 디자인 솔루션 대표기업인 ㈜에이직랜드와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직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사와 가장 높은 수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협력사(VCA)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에이직랜드는 독보적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대학과 연계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는 12월 광주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앞으로 6년간 100명 이상의 지역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약 1조원에 육박하는 AI사업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앞으로 창업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광주를 택한 기업의 선택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25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 지역대학과 광주 인공지능·반도체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인공지능기업 성장세 뚜렷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AI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광주 AI산업융합 생태계는 핵심 요소인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기업과 인재, 기술이 모이면서 투자·매출 등 성장지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역 인공지능 기업들은 크게 AI집적단지 지원기업, 광주시 유치기업, 광주지역 토종 인공지능 기업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광주시 유치기업 ㈜투디지트는 미국 기업인 허깅페이스가 주관하는 'Open LLM 리더보드' 세계대회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6월 27일까지 95일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특출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공간정보 관련 기업인 ㈜무한정보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AI집적단지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9년도 매출액 29억9천300만원에서 2023년 54억4천900만원으로 매출이 182%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며 광주법인까지 설립했다.

2022년 한미 뉴욕 창업초기기업 서밋 톱3에 선정됐던 광주시 유치기업 ㈜페르소나에이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챗지피티 공동 연구 및 사업화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현재는 광주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는 창업초기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공지능 치아배열 최적화 추천 솔루션'을 개발한 이노디테크㈜는 2022년 연매출 4천2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3억3천만원으로 약 8배 가량 늘어났다. 코넥시오에이치㈜는 전자상거래 관련 인공지능서비스 '메모판'으로 AI집적단지의 AI투자펀드 1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올해 '2024 MWC 바르셀로나'에서 창업초기기업 부문 TOP 50개 기업에 선정됐다.

광주지역 토종 인공지능기업들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LiDAR) 센서와 관련 솔루션으로 현재까지 무려 537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2023년 미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거진 '오토테크 아웃룩'에서 '탑10 오토모티브 센서 솔루션'을 수상하며 글로벌 라이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공지능 음악추천 라디오 스트리밍 '인디제이'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디바이스&앱 등 2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아 2023년부터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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