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만원대 건강 선물세트 선호도 높아
롯데마트 3만원 미만 식품, 이마트는 조미료세트
"소비자 '짠물소비' 경향…업계, 다양한 가격대 선봬"
최근 한 경제 단체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의 85%가량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 선물 비용을 줄이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고물가와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추석 선물 품목은 무엇일까.
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품목들이 올 추석 맞이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2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아온 홈플러스가 지난달 28일까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만원대의 건강 선물세트가 대량 판매 돼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283% 급등했다.
이어 ▲2만~ 9만원대로 판매되는 '축산 세트' ▲1만~3만원대 '주류 세트' ▲1만원 미만 '양말 세트' 등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홈플러스는 가족들과 모여 선물을 나누던 전통적인 명절 풍경에서 벗어나 해당기간을 여행이나 휴식으로 대신하면서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성비 품목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일부터 3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3만원 미만의 가성비 식품의 선호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1만원 이하 품목에 해당하는 '동원 양반들기름세트'와 '비비고 토종김 5호'가 인기를 끌었고, 3만원 미만인 견과류 선물세트가 뒤를 이었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1·2순위는 각각 조미료세트와 통조림세트가 차지해 식품 품목의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특히 지난해 6위를 차지했던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올해는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매출은 지난해 추석 동기간 대비 45%가량 신장됐다. 홍삼·인삼세트는 106%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준비된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3만원대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갖춘 데다 장마와 폭염, 열대야로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의 대량구매 수요가 많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 선호도 1위는 정육, 2위 건강기능식품, 3위 과일세트가 차지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짠물소비(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소비자들이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소비 패턴)' 트렌드에 더불어 지속된 고물가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며 "업계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상품의 가격대를 저렴한 것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구매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 56.2%가 가장 많았고 ▲'늘릴 것' 29.1% ▲'줄일 것' 14.7% 순으로 응답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올해 김장비용 20만 6천원···평년보다 6.2% 낮아 aT제공 올해 김창철 김장비용은 20만6천747원으로 평년(22만457원) 대비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8일 주요 김장재료 14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김장철 김장비용을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조사 품목에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쪽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 포함됐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물의 특성을 감안해 평년과 비교했다.조사 결과, 올해 김장철 김장비용은 20만 6천747원으로 22만457원이던 평년보다 6.2% 저렴해졌다.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올해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초기 생육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상 여건이 좋아지고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포전 관리에 힘입어 작황이 호전됐다.이에 배추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매가격 또한 지난 18일 기준 포기당 3천198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9% 내렸다. 전국 최대 주산지인 해남지역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 말에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마늘과 고춧가루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18.9%, 8.4% 하락했고, 양파와 생강도 각각 21.0%, 14.5% 저렴했다. 새우젓 등 수산물도 내림세다.다만, 생육기 이상기후로 무와 미나리, 쪽파는 강세를 보였다.문인철 aT 수급이사는 "공사가 관리하는 무, 배추, 마늘, 양파, 건고추 등 5대 채소가 모두 김장재료"라며 "김장재료의 수급상황이 갈수록 좋아져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김장 채소 구입비용을 최대 40% 할인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마늘 등의 필수적인 양념 재료는 정부가 직접 수매한 비축 물량을 대형마트에 직공급 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또 김장을 계기로 농축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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