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끊기고 외국 여행객 유입 막혀
무안공항 폐쇄 장기화땐 ‘폐업’ 우려
“정부·지자체 지원 대책 서둘러야”

긴 설 연휴와 겨울방학 등 여행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이은 비상계엄 선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이 폐쇄되면서 관광상품 취소가 속출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같은달 29일 여객기 참사로 무안공항이 14일까지 폐쇄되면서 무안공항발 여행상품 예약이 취소되거나 상품이 사라졌다.
광주관광협회에 등록된 여행사 110여곳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의 취소 건수는 1천200여건에 달한다. 해당 상품들은 무안공항과 인천공항 등을 통해 올해 3월까지 일본, 동남아 등으로 가는 패키지 상품이었다.
광주 동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참사 직후 무안공항발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늘더니 이제는 문의 마저 끊겼다"며 "여행 취소수수료가 큰 경우 출발지를 바꾸는 식으로 가긴하지만, 지역 여행사들이 무안공항 이용 상품을 주력으로 했던 터라 타격이 상당히 크다"고 호소했다.
전남의 경우 올 1월 한 달간 670개 지역 여행사가 판매했던 927건(여행객 수 8천167명)의 여행상품 중 96%(891건·7천703명)가 취소됐다.
겨울방학 기간인 데다 올해 긴 설 연휴까지 겹쳐 예년 같았다면 관광 수요가 증가할 시기임에도 지역 여행업계에는 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다.
더욱이 무안공항 폐쇄가 당초 지난 1일에서 사고 조사 등을 이유로 14일까지 연장되면서, 무안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또한 막히게 됐다.
현재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파손돼 있는 등 공항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사업체 폐업 등 지역 여행업계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여행업계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관광공사를 통해 여행상품 예약 취소 등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의 경우 여행사 홍보 마케팅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총 20억(도비 10억·시군비 10억)원을 들여 여행사 1곳당 300만원의 홍보 마케팅비를 지원한다. 마케팅비는 홈페이지, SNS 제작, 광고물·홍보 물품 제작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전남도와 시군이 함께 조성한 관광 진흥기금 지원액을 연 12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1%이자로 지원하는 운영자금이 업체당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된다.
한국관광연구학회장인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는 "코로나 때 업체 피해 보조금을 지급했듯이, 지역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당장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면 전남지역의 국내 여행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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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플랫폼 확대에 자영업 격차↑···AI 활용 '지역 특화' 숙제" 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기훈 고려대학교 교수가 'AI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자영업 비중이 높은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의 고도화로 지역특화·소형 플랫폼의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전문가들은 2천만원 미만의 소액을 폭넓게 지원하기 보다 창업 초기, 청년층,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충분한 규모의 성장 중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1부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지역경제의 도전·대응 ▲2부 지역경제 발전방안으로 진행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기정 광주시장,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차성현 전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오병기 전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1부에서 'AI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기훈 고려대학교 교수는 "국내 온라인 소매는 편리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소매를 대체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강점을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인터넷에서 커머스가 처음 생겼을 때 옷이나 신발, 식료품의 경우 직접보고 오프라인을 통해서 구매하는 게 낫지 않나했다"며 "하지만 배송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고, 리뷰와 AI 매칭을 통해 충분히 정보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이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역 특화 플랫폼이 생겨날 수 있고, 더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형플랫폼 시장의 영향력이 예전보다는 약화될 수 있다. 지역 특화 온라인몰 등이 좋은 성과를 낸 경우가 있는데, AI에이전트 입장에서 지역 특화된 플랫폼이 있다면 공신력 있고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정희완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이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어서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을 발제한 정희완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 확대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과 점포형태, 규모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소매업의 경우 비수도권의 전통적 점포소매의 쇠퇴로 지역간 격차가 확대됐다. 점포소매업 내에서는 규모가 크거나 온라인판매 도입, 상품구성의 다양성 여부에서 경영성과에 양극화가 드러났다.음식점업은 업체 규모와 업력, 배달 비중이 증가할 수록 높을 성과를 나타냈으며, 규모에 따른 격차는 비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정 과장은 "자영업 양극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지원수단인 금융지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정책대응 방향으로 ▲선별된 업체에 단계적으로 충분한 규모 지원 ▲사업이 아닌 사람을 보호하는 자영업 안전망 ▲지역 자영업자를 고려한 지역 기반 정책 ▲온라인플랫폼 공정 생태계 조성 ▲과잉공급 완화 위한 자영업 진출입 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정 과장은 "2천만원 미만의 소액지원, 동일업체 장기지원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며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의 '사업'을 보호하면 시장의 조정기능을 통한 경제 전체 생산성 제고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피력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별한 자영업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역설했다.이 총재는 "요즘 자영업 하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실 잘되는 곳만 잘되는 쏠림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정책도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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