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5만여대 차량 몰려 ‘인산인해’
시 “도로영향평가 실시 등 대책 강구”

매년 평균 100만여명이 방문하는 '광양매화축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광양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편도 1차선(왕복 2차선) 도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8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22회 광양매화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약 126만여명의 관람객이 매화마을을 방문했다. 축제 첫 주말이었던 지난 11일 당일에만 17만여명(차량 5만여대)이 다녀갔다.
전남지역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봄꽃 축제로 수많은 방문객이 다녀갔지만 올해도 교통체증은 여전해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매화축제장을 가기 위한 편도 1차선 도로는 주차장을 방물케 했고, 광양시내에서 축제장까지 30분이면 갈 거리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자가용을 이용해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여러 시간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좁은 도로에 불만을 표출했고, 광양시와 금호고속이 차량 이용 자제를 위해 준비한 시외버스 이용객들의 불만도 높았다.
광양시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광주와 광양매화마을을 잇는 40인승 왕복 버스를 매일 3회 운행했다.

시는 총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적게는 3시간 30분에서 많게는 4시간 30분까지 걸렸다.
이같은 문제는 좁은 편도 1차선 도로를 자가용과 버스가 함께 이용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았던 20대 방문객은 "올해 첫 봄꽃 축제라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주차까지 꼬박 5시간 가까이 소요됐다"며 "4년만에 열린 축제인 만큼 어느정도는 이해하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 방문객이 마음 편히 축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도로를 넓히는 등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교통 체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광양시는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 문제점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여러갈래의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 도로를 축제 기간 동안 일방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외버스와 자가용 방문객 모두 좁은 도로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올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수립해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도로를 관리하는 전남도에 적극 요청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겠다"며 "내년 제23회 광양매화축제는 방문하기 좋은 축제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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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5㎜ 물폭탄'...또 물샌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 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2023년 개관을 앞두고 물이 새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에 또 누수가 발생했다.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 도서관 책마루와 상상마루 천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누수를 확인한 서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천장 석고 텍스(30cmX60cm) 일부를 제거했다.또 누수가 발생한 천장 아래쪽에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서가 도서를 옮겼다.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도 서빛마루 도서관에서는 개관을 앞두고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당시 서구는 옥상에 설치된 9개의 우수관이 1개의 합류관으로만 배출되다 보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역류한 것으로 보고 빗물을 건물 외부로 직접 배출하는 우수관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지난 17일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 서구 풍암동 일대에 내린 비는 총 425.5㎜에 달한다.서구는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우로 옥상 우수관 용량이 초과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접근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구 관계자는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있어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다"며 "비가 그치고 나서 시설관리공단과 시공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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