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만명 봄꽃 기대가 교통 고문으로…광양시 대책 찾는다

입력 2023.03.28. 15:50 김종찬 기자
좁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심각한 정체
주말에 5만여대 차량 몰려 ‘인산인해’
시 “도로영향평가 실시 등 대책 강구”
제22회 광양매화축제를 찾은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편도 1차선 도로를 막고 정차해 있다.

매년 평균 100만여명이 방문하는 '광양매화축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광양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편도 1차선(왕복 2차선) 도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8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22회 광양매화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약 126만여명의 관람객이 매화마을을 방문했다. 축제 첫 주말이었던 지난 11일 당일에만 17만여명(차량 5만여대)이 다녀갔다.

전남지역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봄꽃 축제로 수많은 방문객이 다녀갔지만 올해도 교통체증은 여전해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매화축제장을 가기 위한 편도 1차선 도로는 주차장을 방물케 했고, 광양시내에서 축제장까지 30분이면 갈 거리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자가용을 이용해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여러 시간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좁은 도로에 불만을 표출했고, 광양시와 금호고속이 차량 이용 자제를 위해 준비한 시외버스 이용객들의 불만도 높았다.

광양시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광주와 광양매화마을을 잇는 40인승 왕복 버스를 매일 3회 운행했다.

제22회 광양매화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차량들이 도로에 몰려 혼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시는 총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적게는 3시간 30분에서 많게는 4시간 30분까지 걸렸다.

이같은 문제는 좁은 편도 1차선 도로를 자가용과 버스가 함께 이용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았던 20대 방문객은 "올해 첫 봄꽃 축제라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주차까지 꼬박 5시간 가까이 소요됐다"며 "4년만에 열린 축제인 만큼 어느정도는 이해하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 방문객이 마음 편히 축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도로를 넓히는 등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교통 체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광양시는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 문제점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여러갈래의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 도로를 축제 기간 동안 일방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외버스와 자가용 방문객 모두 좁은 도로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올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수립해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도로를 관리하는 전남도에 적극 요청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겠다"며 "내년 제23회 광양매화축제는 방문하기 좋은 축제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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