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 요청 이행하면 공사중지 해제
현산, 중지 해제 즉시 본격 철거 돌입
광주 서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관리계획서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가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화정아이파크는 최고 39층(136m) 규모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철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붕괴사고로 인한 피해 상가 보상 협의가 80% 이상 완료되는 등 보상 절차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2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23일 국토안전관리원이 검토를 마친 현산의 안전관리계획서를 조건부 승인했다.
서구의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현산은 10여 가지의 보완 요청만 이행하면 마지막 행정절차인 공사중지명령이 해제될 전망이다.
보완 사항에는 타워크레인 이동반경 동선 추가 검토, 동바리의 일종으로 8개 층에 설치되는 '잭서포트' 보완 설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산이 안전관리계획서와 별도로 서구에 제출한 건물 해체 계획서는 이달초 건축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최종 승인됐다.
서구는 현산이 보완서류를 제출하는 대로 공사중지명령을 해제할 방침이다.
현산은 공사중지명령이 해제되는 즉시 타워크레인을 비롯한 장비를 반입하는 등 본격적인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 오는 5월말 해체공사 착공신고를 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거는 위에서부터 1개 층씩 천장, 벽체, 코어, 기둥, 바닥 순으로 8개 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벽체와 바닥은 굴삭기로 잘게 깨부수는 '압쇄공법', 코어와 기둥은 다이아몬드 소재 절삭 도구로 잘라내는 습식 'D.W.S 공법(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이 사용될 예정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경우 벽 등이 무너져 내려 형체가 고르지 못한 탓에 1.5m 길이의 시스템 비계를 설치한 뒤 1층부터 39층까지 '매직판넬'을 세운다.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동은 외벽 3개 층을 감싸는 독일 '페리(PERI)'에서 대여한 '해체용 RCS(Rail Climbing System)'를 씌운다.
현산은 철거가 끝나는 대로 입주 계획안에 따라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재시공에 돌입한다.
또 현산은 붕괴사고로 피해를 입은 상가 87곳 중 72곳(83%)과 보상 협의 완료했으며 아직 피해 보상을 진행하지 못한 15곳에 대한 보상 절차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서구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유례 없는 철거이기 때문에 공사중지명령 해제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 관리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최적의 방법으로 최대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월11일 오후 3시34분께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38~23층 구조물과 외벽이 무너져내려 건설노동자 6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다.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는 ▲구조검토 없는 데크플레이트·콘크리트 지지대 설치 ▲39층 콘크리트 타설 시 하부 3개층 동바리 철거 ▲콘크리트 품질양생 부실 등이 지목됐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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