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 안 왔다" 눈길에 가로등 충돌 후 잠적한 40대男 불입건

입력 2023.12.25. 16:28 박승환 기자
지난 21일 오전 1시20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도시철도2호선 1단계 3공구 공사현장 인근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로등을 충돌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잠적한 상태다. 독자제공

최근 광주 도심에서 눈길에 가로등을 들이받는 단독사고를 낸 뒤 차량을 버리고 잠적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수사를 벌여오던 40대 남성 A씨를 불입건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20분께 서구 풍암동 도시철도2호선 1단계 3공구 공사현장 인근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당시 차량은 시동과 비상등이 켜진 상태로 문이 잠겨 있었다.

조사결과 해당 차량은 A씨의 친형 소유로 확인됐으며, A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사고 발생 4일만인 이날 오전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부딪혔다. 견인차를 불렀는데 오지 않았다"며 "다른 차량들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아 집에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눈이 많이 내려 견인차가 출동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경우 나중에 견인하기도 한다"며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아 역으로 추산하는 '위드마크(음주 후 혈액 속의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방법)' 공식을 적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