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복원 공사가 한창인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에서 불이 난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일 발생한 화재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8시41분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도경찰국 본관 3층에서 산소 절단기로 천장의 철재 구조물을 절단하던 중 불이 났다.
다행히 경찰국 본관은 지난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건립할 때 내부 시설을 전부 철거해 5·18 당시의 원형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화재로 소실된 단열재도 복원 공사 과정에서 철거할 예정이었다.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된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상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은 소방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사업장은 아니지만 재발 방지 차원에서 선임한 것이다.
또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수립했다.
문체부는 외부 업체를 통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구조적 안전성 등을 확보된 후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화재 피해가 없는 도경찰국 본관 1·2층과 도청 본관 등 나머지 5개 건물은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화재 피해가 심하지 않아 오는 10월31일까지인 준공 기한에도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복원을 기다리는 많은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장 내 안전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해 옛 전남도청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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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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