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짱돌과 화염병, 촛불이었던 시민들의 무기는 LED응원봉으로 바뀌고 있다. 거리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더 이상 특별한 광경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연일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광경은 각종 언론 보도 뿐만 아니라, 외신도 집중하고 있다. 시위의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제 탄핵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
먼저 탄핵 집회에 나서고 있는 청소년들을 단순히 '기특한' 존재가 아닌,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적이면서, 평등한 한 명의 시민으로 보았으면 한다. 광장에 나온 청소년들의 손에 들린 응원봉은 단순한 응원 도구를 넘어, 그들의 소중한 일상과 꿈을 상징한다. 평소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들고 거리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한 절박함과 미래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광장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건강하지 않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정당한 비판과 함께 때로는 혐오에 가득 찬 피켓이나 목소리도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이를 넘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차별적인 발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는 분노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건강한 비판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광주의 오월 정신은 우리에게 단순히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이 되어야 한다. 탄핵 이후에도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광장에 나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2016년의 박근혜 탄핵 촛불에서 보여주었던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인 힘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이어질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민중가수 박성훈님이 몇 년 전 발표하셨던 노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가사를 일부 가져와 본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세상, 똑똑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많은 세상,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는 세상, 생각과 취향이 달라도 존중받는 세상,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 아닌 세상, 억울한 이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세상,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야 할 우리가 꿈꾸는 세상"
백성동 (광주 풍영초등학교 교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