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mon Sense, 상식, 공통의 지반, 공통의 감각. 아이가 닭고기를 먹다가 이 닭이 어디서 오는지를 물었다. 어떻게 죽여서 오는지를 물었다. 치킨 가게(소매상)-유통(운송 업체)-도매상-도축 공장- 양계장의 과정을 이야기로 함께 여행한다. 아이는 꽤 놀라는 표정이다. 낯빛이 어둡다. 닭이 많이 아프겠단 이야기를 한다. 제 수명을 다 살지 못하겠단 이야길 한다. 아이에게서 생명 존엄성에 대한 존중, 그 가치를 섬세하게 읽는 코먼 센스를 발견하였다. 대견하였다.
아이는 치킨은 맛있는데 닭이 생명을 잃고 아파하는 것은 불쌍하고 양자의 충돌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치킨을 먹는 쪽, 먹지 않는 쪽 어느 쪽도 완벽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맛있는 것 먹고 싶어 하는 마음과 생명의 고통과 희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계속 신경 쓰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먹는 것들의 고통을 계속 생각하고 아파하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아이와 나 자신이 먹고 살아감에 얽힌 생명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그 감각, 생명 감수성에 기초한 감각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생명 존엄성 존중에 대한 코먼 센스가 무뎌지지 않고 섬세하며 예리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다짐을 해본다.
TV를 켰다. 서부지법 침탈하는 장면이 보인다. 증오가 넘치고 폭력이 가득한 파괴 현장이 보인다. 생명의 존엄함을 알고 그 경이로움을 이해하며 생명을 사랑한다면 저리 분노를 폭력으로 표현하지 못할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에 상처 입고 죽음으로 내몰릴 이웃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명 감수성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저러지 못할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생명 감수성에 대한 코먼센스가 무뎌지고 망가졌다. 부익부빈익 승자독식 각자도생의 사회구조 안에서 학교 교육 또한 입시경쟁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경쟁의 열패감을 보다 더 많이 보다 더 생생하게 심어주고 있다. 명문대 과잠, 의대 과잠부터 쭈욱 서열화시키고 극소수 상위권을 제외하고 대다수를 피 말리는 경쟁 아래 극도로 스트레스받게 하고 패배자라는 상실의 열패감을 겪게 하고 있다. 경쟁에서 아래로 밀리거나 이탈된 많은 학생들은 그 상실의 열패감 속에서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를 찾아 화풀이를 하고 승자가 된 소수의 학생들은 선민의식,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 속에 대다수의 사람들을 개·소·돼지 취급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가스라이팅 된다. 폭력에 중독된다. 폭력에 중독된 가운데 모두 존엄한 생명체라는 것을 느끼는 코먼 센스가 무뎌지고 고장 나게 된다.
교실에 아이들, 경쟁 교육에서 낙오자 취급에 자존심 상해하고 분노하며 열패감에 찌들어 배움을 멀리하고 약자에게 분노를 분출하는 아이들, 타인의 고통에 '알바노'를 시전하는 아이들.자신과 이웃, 생명의 고통을 더불어 민감하고 섬세하게 느끼고 이를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코먼 센스를 어떻게 하면 무뎌지지 않게 하고 회복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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