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칼럼] 수능 만점에서 금메달까지, 2025 광주교육의 빛나는 스펙트럼

@김경훈 대촌중앙초등학교 교사 입력 2025.12.23. 17:27
김경훈 광주 대촌중앙초등 교사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넘어,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토드 로즈 교수가 지적했듯, '평균적인 학생'만을 위한 획일적 교육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없다. 우리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능력과 성향, 요구를 존중하고 지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 최근 보도된 2025 광주교육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광주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이러한 '다양성 존중'의 철학이 현장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서석고등학교 최장우 학생의 쾌거가 있다. 광주에서 10년 만에 탄생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인 최장우 학생은 단순히 책상에만 앉아있던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광주학생의회 의장과 전교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적 이슈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온 '리더'였다.

그의 만점 소식이 특별한 이유는, 학업이라는 '지성'과 리더십이라는 '인성 및 사회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성장의 모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광주교육이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믿고 지원했을 때 얻은 최고의 결과이며, 단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빛깔로 피어날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증명한다.

최장우 학생이 쏘아 올린 '전인적 성장'의 신호탄은 책상 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운동장으로, 실습실로, 그리고 지역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정직한 땀방울로 세계와 겨루는 스포츠 분야의 성과다. 광주체육고등학교 배드민턴부 여서영 학생이 태국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쾌거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감동을 준다. 더불어 광주체육중·고 육상부는 전국 대회에서 20여 개의 메달을 휩쓸며 '육상 명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방울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끈기가 만들어낸 결실이며, 이는 우리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다.

직업계고 학생들 또한 실력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며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 9명이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전원 합격한 사례는 특성화고 교육의 내실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는 막연한 진로 탐색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광주 대표단이 금메달 5개를 비롯하여 총 19개의 메달을 차지한 숙련된 기술력은 이들이야말로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대체 불가능한 핵심 인재임을 말해주고 있다. 획일적인 대학 진학만이 성공의 길이 아님을, 이들은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미래 기술로 뻗어 나가는 모습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과학 분야에서의 성취는 광주 학생들의 탐구심이 얼마나 깊고 넓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광주 대표로 출전한 모든 팀이 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운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교육 공공데이터 분석·활용대회에서 풍암중학교 'LLM' 팀이 교육 공공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 학습 스케줄링 모델을 개발하여 최우수상을 받은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서 속 지식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AI와 빅데이터라는 최첨단 기술을 도구 삼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의적 지성인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학생들이 교실을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 인권의 도시 광주답게 학생들의 시민 의식은 빛을 발했다. 광주농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제21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서 우수 법률안 대상을 수상하며 국회의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직접 입안해 낸 과정은 살아있는 민주 시민 교육 그 자체였다. 또한 광주 우산중학교 학생들은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미래의 시민이 아니라, 이미 오늘을 살아가는 주권자로서 당당히 참여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다양성의 가치 또한 아름답게 피어났다. 대촌중학교가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감수성으로 계승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빚어낸 쾌거다. 또한 전국 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김가탸 학생이 금상을 수상한 소식은 다문화적 배경이 더 이상 차별의 이유가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강력한 경쟁력이자 자산임을 증명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각자의 빛깔을 잃지 않고 어우러질 때, 광주교육은 더욱 풍성해진다.

이처럼 2025년 광주 학생들이 써 내려간 성공의 기록들은 '공부 잘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준다. 수능 만점을 받은 최장우 학생의 펜 끝, 배드민턴 라켓을 쥔 여서영 학생의 손, 용접 불꽃을 다루는 기능인의 손, 그리고 법안을 작성하는 어린이 국회의원의 손은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고 빛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이다. 광주교육은 이제 획일화된 입시의 잣대를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다양성'을 응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이 각자의 궤도에서 자신만의 별이 되어 빛날 수 있도록, 더 넓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성장을 지지해야 할 것이다. 광주의 모든 아이가 각자의 자리에서 '만점'짜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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