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으로 어려움·특수한 여건 누구보다 잘 알아
타 지역 비해 경제 여건 열악…납세자 지원 적극 추진
선제적 세정지원·납세서비스로 지역기업 경영 집중 최선
"지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국세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박광종 광주지방국세청장의 목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국세행정 실현'이다.
광주 출신으로 살레시오고와 세무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 공직에 나선 박광종 청장은 지역의 경제적, 특수한 여건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지역 출신' 청장이자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국세 실무 전반에 능한 소통형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청장은 "지역민의 어려움과 여러 특수한 여건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납세자의 권익을 폭넓게 보호하면서 국민께 인정받는 광주국세청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박 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소감은.
▲ 제가 광산구 임곡에서 태어났는데 제 고향인 광주·전라지역의 세정 책임자로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호남지역은 제가 첫 세무서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했던 의미 있는 곳이자, 개인적으로는 청소년기까지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도 어머님이 거주하고 계시는 제 고향이기도 하다. 기관장으로 두 번이나 근무해 지역민들의 어려움과 여러 특수한 여건 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우리 청 핵심과제를 적극 집행하고, 납세자의 권익을 폭넓게 보호하면서 국민께 인정받는 광주국세청을 만들어 나가겠다.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국세청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은.
▲잘 아시다시피 우리 광주청은 다른 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이 적고 경제 여건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우리 지역 납세자들의 어려움을 늘 염두에 두고 업무집행 과정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납세자를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경영악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성실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일시적 생계형 체납에 대해서는 납세유예, 납기연장, 환급금 조기지급 등 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세정지원을 확대 실시 하겠다. 세무정보가 부족한 중소상공인에게는 세금교실, 세무컨설팅, 현장 간담회나 홍보 등을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쉽고 편리한 신고환경 조성과 맞춤형 도움서비스 제공 등 성실신고 납부를 위한 최상의 납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또한 서민생활 안정에 버팀목이 되고 있는 근로장려금 등 복지세정 분야에서도 수급대상자가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조기에 지급 처리하는 등 납세자분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광주국세청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남은 임기동안 국세청 운영방안은 어떻게.
▲먼저 납세자가 편안하게 성실신고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자료 제공 등 신고 편의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과정에서 납세자의 억울함이나 불합리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일시적 생계형 체납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영이 어려운 중소사업자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세정지원을 실시하겠다. 또한, 직원들이 즐겁게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치열하고 창의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우수한 직원은 인사상 우대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축소하고 의전·격식과 형식적 보고 회의는 최대한 줄이는 한편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여러 경로로 수렴하여 작은 것이라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경기 상황 등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성실 납세하시는 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소중한 세금을 기꺼이 내주시는 지역민들이 항상 국세청 제1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세정지원과 납세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기업인들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집하고 이를 국세행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는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국세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지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고견을 부탁드린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박광종 광주국세청장 주요 약력
▲살레시오고 졸업▲광주세무서장 ▲북광주세무서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지만···설 명절 설렘은 여전 대명절 설, 전통시장 제수용품 구입 인파 23일 광주 서구 양동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대명절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 각종 음식물을 구입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경기침체에 12·3내란사태로 인한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소비가 꽁꽁 얼어붙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등 지역경제에 드리운 어둠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선물세트 판매량은 증가했다. 전통시장에선 정부가 추진한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가 활력을 불어넣는 등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들도 조금이나마 '따뜻한 설 명절'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물가 치솟아도 마음 담은 선물 소비는 여전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2022년 107.7, 2023년 111.6, 2024년 114.2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광주점의 올 설 명절기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가격대별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5만원 미만 6.5%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11.9%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2.1% ▲20만원 이상 40.2% 로 각각 신장했다.특히 과일 선물세트는 중·대과의 작황이 좋아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을 10%가량 낮추고 물량을 15~20% 늘린 결과, 매출이 지난해 대비 58.8% 신장하기도 했다.축산은 한우세트에 대한 품목가격을 동결해 갈비, 불고기, 국거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한우 혼합세트'의 매출이 29.2% 올랐다. 가성비를 극대화한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수입축산 선물세트'도 40.3% 신장했다.5만원 미만인 조미김, 멸치 등도 인기를 끌었다.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움츠러들면서 가성비가 좋은 품목들이 인기를 얻었다"면서 "시국이 어려워도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움직임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해양수산부가 설명절 소비자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개최했다. 23일 광주 서구 양동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구입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해 양동시장 시장고객지원센터 환급소에서 환급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전통시장 활기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양동시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환급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됨에도 손수레를 끌고 나온 시민들로 긴 줄이 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시장 상인들은 몰려든 인파에 분주히 움직이며 상품을 정리하고, 모객 행위에 목소리를 높였다.시민들의 장바구니는 다소 가벼워 보였지만, 가게들을 오가며 가격을 비교하고 환급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매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20여년간 정육점을 운영해 온 50대 이모씨는 "주변 식당들에서도 고기를 사러 오곤 했는데, 워낙 내수가 없다보니 이들 가게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었다"며 "돼지고기는 김장철보다 더 저렴해졌음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추세다. 그래도 오늘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때문에 평소보다 손님들이 많이 보여 기대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온누리상품권으로 고기를 구매한 70대 김모씨는 "아침 일찍부터 나와 상품권 환급을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가격이 너무 올라 가족들과 먹을 만큼, 필요한 것들만 장을 봤다. 어차피 살거 환급받은 돈으로 먹을거리를 더 살 수 있으니 오늘 장을 보러 나왔다"고 설명했다.한 참기름가게 사장은 "보통 설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이 두 줄로 서서 참기름을 구매한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도 "올해는 비상계엄 이후로 많이 한가해졌다. 그나마 본격 설을 앞둔 시점이라 사람들이 장보러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도 설 명절인데"…대목에 건 기대소상공인들은 내수침체로 인해 거래처가 줄어들고, 상품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 더욱이 긴 연휴에 여행 등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인건비 등을 아끼려 가게 문을 닫기로 결정한 소상공인들도 보였다.하지만 방앗간과 채소가게, 정육점 등 설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은 지난해 설보다 매출 감소를 체감하면서도 설 대목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서구 농성동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시국도 시국이지만, 상차림을 하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오랜 단골들의 주문량도 점차 줄고 있다"면서도 "대목이라고 평소보다는 바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근 채소가게 사장도 "채솟값이 워낙 올라서 지난 설보다 물량을 적게 준비했다"며 "외식을 많이 한다고 해도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해먹을 때 필요한 식재료들이 있으니 어느정도 소비는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 관계자는 "나들이, 여행 등으로 손님 이동에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외식을 위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명절 전후로 2일~3일간 쉬는 것 같다"며 "직장인 등을 타깃으로 한 식당들은 휴무가 길 수도 있겠지만, 주택·아파트단지나 외식상권에 있는 곳들은 짧게 쉬고 정상영업을 한다는 추세"라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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