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예약석 환불만 1천억원…항공사 직원 묵던 호텔도 타격
관광협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에 정부 결단내려야"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1개월째 지속되면서 광주 지역 운송·여행업계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무안국제공항에 예약됐다 취소된 8만석 피해금액만 1천억여원에 달했으며 지역호텔도 항공사 직원 발길이 끊기면서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광주관광협회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관광업계의 생계를 위한 간절함도 커져가고 있다.
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호남권 3/4분기 항공운송 지역내총생산(GRDP)는 무항공항 폐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지난 2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호남권 공항(광주·여수·군산)의 월평균 운항 편수는 1천734편으로 전분기(1천723편) 대비 0.7% 증가했지만, 월평균 여객 수는 24만1천명으로 전분기(24만4천명)보다 1.2% 감소했다.
3분기 들어 월평균 운항 편수가 증가했다지만, 사고 직전인 2024년 4분기 월평균 운항 편수(4천956편)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34.98% 수준이다. 여객 수 역시 같은 분기 월평균 여객 수(72만3천620명)의 33.3%에 그쳤다.
이같은 항공 운송·여객 감소는 여행사와 숙박업소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피해로 확산됐다.
광주시관광협회는 지난 6월까지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매출 손실액을 1천억여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세기 취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사고 이후부터 상반기까지 계약을 했거나 예약을 받았던 공급 좌석 규모 8만석에 여행사들의 1인당 금액 평균(130만원)을 곱해 산출했다. 이는 이용 예정자 8만명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한 것과 같다. 통상 하반기 예약이 더 많은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최소 2천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광주 지역 여행사 대표 강모씨는 "한 달에 순수익이 못해도 1천만원인데, 11개월이 흐르면서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와중에도 회사 운영비와 직원들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고 직후 예약 환급금으로만 4천만~5천만원씩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호텔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무안국제공항을 오가던 제주항공 승무원들을 투숙객으로 받던 지역의 A호텔도 무안국제공항 폐쇄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졌다.
A호텔 관계자는 "운항 일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주항공 크루의 월간 숙박요금은 1천8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였다"며 "광주공항으로 오는 경우 숙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폐쇄 후 수요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광주지역 관광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광주시관광협회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이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하면 시민 불편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회복,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석현 광주시관광협회장은 "광주 여행업계는 11개월이 넘도록 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하게 해준다면 스스로 영업하고 모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피해 입은 업계에 대한 정부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석현 회장은 "최근에 정부에서 외국인 국내관광을 위한 인바운드 행사를 하면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 등의 문의가 왔는데, 현재 광주에는 그런 행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관광도시가 아닌 광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라는 상황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소리다. 관광을 나가는 수요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현실에 맞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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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유식값마저 부담" 고환율이 끌어올린 밥상 물가
5일 광주 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할인 식품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아이를 출산한 맞벌이 부부 정은지(32·가명)씨 가정은 아이 식비 지출이 늘고 있다. 이유식에 사용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부부가 사용한 공용 식비는 22만7천원으로 10월(28만7천원)보다 줄었지만, 아이 이유식 비용은 26만6천원으로 4만원가량 더 늘었다. 정씨가 이유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로는 소고기와 닭안심, 감자, 치즈, 생선, 토마토, 무, 파프리카 등이 있다. 그는 "부부 식비는 외식과 배달음식부터 줄였고, 할인 코너 위주로 장을 보며 아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이 식단은 좋은 식재료를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절약이 잘 안 된다"며 "특히 하루 세끼 이유식을 준비하다 보니 장보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다"고 하소연했다.광주 지역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 식재료와 가공식품 가격에도 반영되며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지고 있다.7일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기준 시점 2020년=100)는 117.21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개편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10월(117.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 2.3% 오르며,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특히 신선식품지수와 농축수산물 지수가 각각 5.7%, 4.5% 올라 상승폭이 컸다.신선식품의 경우 신선채소가 6.2% 하락했으나, 신선어개(9.8%)와 신선과실(13.2%)이 상승을 견인했다.상승 품목에는 귤 45.5%, 사과 30.3%, 쌀 15.5%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아몬드 13.6%, 키위 12.0%, 망고 8.8%, 갈치 11.2%, 고등어 13.2% 등 수입 품목도 상승했다.물가 상승에는 기상 여건 외에도 최근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농축수산물의 경우 수입 의존도나, 수입산 사료·농약·포장재 등 해외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으므로 환율과 연동된다. 이에 환율 변동이 도매가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가공식품 역시 환율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식용류, 밀가루, 커피 원두, 설탕 등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아, 환율이 상승하면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지역 가공식품 품목별 물가지수는 ▲커피·차·코코아류는 10.1% ▲빵·곡물 6.9% ▲과자·빙과류·당류 5.8% ▲우유·치즈·계란 5.6%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2.6%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자영업자들도 가격 변동에 민감해진 분위기다.서구 화정동의 한 카페 사장은 "원두를 납품받는 업체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거 같다'고 말해 300kg을 미리 사뒀다"며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원두가 빨리 소진된다. 브라질산 원두는 1kg당 가격이 올해 초보다 5천원가량 올랐다. 수입산 견과류와 라빠르쉐(비정제 설탕)도 가격이 상승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유가에 고환율이 영향을 많이 미쳤고, 생활 물가에서는 가공식품류가 있다"며 "커피나 밀가루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들이 수입을 거치다보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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