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땐 지역자동차산업 영향불가피
‘하반기 출시 예정’ 전기차 EV5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의 3년 연속 50만 대 생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생산물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 18만 1천655대, 수출 33만 2천117대 등 51만 3천782대다.
2023년 54만 1천100대보다 2만 7천318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만 대 생산을 기록했다.
기아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등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은 광주의 대미수출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수출을 견인해 왔다.
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액 129억 5천200만 달러 중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1만 1천여 대가 수출됐지만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물량만 25~26만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출액의 대부분이 기아 물량인 셈이다.
광주공장의 대표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두 차종이 기아의 대표스테디셀러로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전기차 'EV5'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기아 광주공장은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전기차인 EV5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보조금 지급 시 4천만 원대로 추정되는 EV5는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차종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차종 중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출시된 EV3가 반년만에 1만 2천851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티지급 전기차이자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출 예정인 EV5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단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할때 전반적인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전기차가 올해부터 생산된다는 것도 미래자동차산업을 준비하는 지역자동차업계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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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4월 위기설' 또 고개···지역은 대체로 '안정적'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4월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2년 새 10여 개 업체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홍역을 겪어온 광주·전남 건설업계는 한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업체들은 이미 걸러졌다고 보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개의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80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100위권 이내 3곳, 101~200위권 4곳 등이 잇따라 무너졌다.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기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건설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가 분양 등이 이뤄지면 다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상황에선 400% 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에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건설업체들의 실적 공개 이후 해당업체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역 내 중견건설업체 중 일부업체만 부채비율 200%대에 머물러 있었을 뿐 대체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지역건설업체 34곳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과 새천년건설, 한국건설을 제외한 31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는 20위 금호건설 588.8%(올 3월 사업보고서 기준), 49위 대광건영 203.5%,67위 디에스종합건설 208.9%, 102위 비에스산업 238.2%, 152위 모아건설산업 240.1%, 163위 문장건설 205.3%, 164위 지에이건설 243.3% 등 7곳에 불과했다.특히 지역업체 중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15곳의 평균부채 비율은 166.7%로 나타났다.27위 우미건설 87.4%, 48위 라인건설 80.7%, 52위 중흥건설 81.6%, 87위 금강기업 56.6%, 94위 광신종합건설 23.2% 등 100% 미만도 5곳에 달했다.부채비율 600%에 육박한 금호건설 측은 PF우발채무 정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부실 정리과정에서 손실분을 선반영 하면서 비율이 올라갔을 뿐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선 최근 계속된 경기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은 다며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미분양 급증 등 사업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지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려운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한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최대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왔던 세제 감면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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