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도 부지 용도변경 사실상 ‘조건부 승인’
1조원대 이전 비용 위해 개발사업자 선정 필수
"부동산 시장 경기 회복되면 이전문제도 탄력"

금호타이어가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올해 사상 첫 5조 원 매출을 목표로 삼는 등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빛그린산업단지 공장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호황만으로는 그동안 산적해 있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대규모 투자나 다름없는 '광주공장 함평 이전'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더블스타 편입 이후 7년 만에 부채비율 100%대 진입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금호타이어는 1960년 창립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조 5천381억 원, 영업이익 5천906억 원으로 2023년 대비 매출액은 12.3%, 영업이익은 4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0.2%에서 13%로 2.8% p 높아졌다. 한때 분기별 영업이익이 5억 원에 그치기도 했지만 2년 연속 4조 원대 매출 돌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액 5조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때 국내 대표 타이어생산업체였던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더블스타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7년 부채비율이 400%에 가까운 389%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200%대를 기록했다.
더블스타가 인수한 2018년 215%를 시작으로 2019년 204%, 2020년 229%, 2021년 239%, 2022년 277%, 2023년 245%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경우는 재정 건전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재정상황은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자공시시스템상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타이어 부채 비율은 199.2%(부채 3조 3천506억 원·자본 1조 6천759억 원)였다. 4분기까지 포함한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에서 3분기보다 부채비율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가운데 현 상황에서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공장 이전을 단시일 내 추진하기에는 무리인 셈이다.
금호타이어 측에서 공장이전을 위해서 현 공장부지 매각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 역시 이제 회복기를 맞이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회사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긴 어렵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부동산 경기 회복돼야 사업자 선정 '속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과 관련된 제반여건은 기존보다 나아진 상태다.
미래에셋 증권컨소시업이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에는 부지 개발의 핵심이었던 '용도변경'에 대해 광주시는 '선 공장 폐쇄 후 용도변경'에서 공장 가동 중이라도 새 공장부지 매입, 착공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용도변경 사전협상에 착수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도 설 명절을 맞아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지역의 숙원이고 광주의 교통 관문인 광주송정역 일대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노사의 뜻에 따라 즉각적이면서도 최선을 다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계획만 제시한다면 용도변경에 나서겠다는, 사실상 '조건부 승인'에 나선 셈이라는 점에서 개발사업자를 찾으면 공장이전 역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침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1조 원대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계약이 불발된 이후 꾸준히 새로운 개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돼야만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의 선결과제가 현부지 매각인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사업자를 찾고 있다"며 "공장 이전 은 단시간 과제가 아닌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송정역 개발을 위해선 공장 이전이 필수인만큼 경기가 회복되면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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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생산'캐스퍼 일렉트릭, '세계 올해의 전기차' 등극 '2025월드카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된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현대차그룹은 16일(현지시간) 진행된 '2025 월드카 어워즈(2025 World Car Awards)'에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에 선정됐다고 밝혔다.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전기차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 선정되며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했다.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 배터리를 탑재한 인스퍼레이션 모델과 42kWh 배터리를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15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315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120kW급 충전기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해 여유로운 도심 주행이 가능하다.또한 기존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mm 증대해 2열 레그룸 공간을 넓혔으며, 트렁크부 길이를 100mm 늘려 기존 233ℓ 대비 47ℓ가 늘어난 적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이밖에도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탑재하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을 함께 적용해 더욱 편리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캐스퍼 일렉트릭의 이번 수상은 노조파업이라는 악재를 딛고 일어나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공에 사활을 건 GGM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캐스퍼 일렉트릭 양산에 들어간 GGM은 무결점 최고 품질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전문경영진을 대거 영입하고 직원들을 해외연수를 보내 선진품질 기법을 배우게 하는 등 양산전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온 GGM이 만든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10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시장 진출 등 전세계 50여국에 수출될 예정이다.특히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진출에 실패한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전력차종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정해수출 초도 물량이 일본 현지로 보낸 GGM은 완벽한 품질 유지를 위해 일본 수출 물량 전용 품질시설을 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새롭게 조성, 이중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다.앞서 일본 선적 물량에 대해서 일본현지 하역장으로 찾아가 최종점검을 나선 GGM은 현지에서 '품질을 월등하다'는 극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GGM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른 올해 노조 파업으로 인한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양산해냄과 동시에 늘어난 물량 소화를 위해 추가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상생형 일자리'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광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윤몽현 GGM대표이사는 "미국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이 수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오토쇼에서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만큼 우리 캐스퍼 일렉트릭이 성능이나 품질이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윤몽현 대표는 "일본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의 사전예약물량이 수백대에 이르는 등 반응이 좋아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이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결점 최고 품질을 유지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 임직원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2004년 출범한 월드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NACTOY)',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며 매년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결과가 발표된다.월드카 어워즈는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최소 2개 대륙에서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한 신차에 후보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권위와 상징성이 높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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