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실적'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속도낼까

입력 2025.03.03. 16:14 도철원 기자
2년연속 4조원대 매출...올해 5조원 돌파 ‘목표’
광주시도 부지 용도변경 사실상 ‘조건부 승인’
1조원대 이전 비용 위해 개발사업자 선정 필수
"부동산 시장 경기 회복되면 이전문제도 탄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가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올해 사상 첫 5조 원 매출을 목표로 삼는 등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빛그린산업단지 공장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호황만으로는 그동안 산적해 있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대규모 투자나 다름없는 '광주공장 함평 이전'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더블스타 편입 이후 7년 만에 부채비율 100%대 진입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금호타이어는 1960년 창립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조 5천381억 원, 영업이익 5천906억 원으로 2023년 대비 매출액은 12.3%, 영업이익은 4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0.2%에서 13%로 2.8% p 높아졌다. 한때 분기별 영업이익이 5억 원에 그치기도 했지만 2년 연속 4조 원대 매출 돌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액 5조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때 국내 대표 타이어생산업체였던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더블스타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7년 부채비율이 400%에 가까운 389%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200%대를 기록했다.

더블스타가 인수한 2018년 215%를 시작으로 2019년 204%, 2020년 229%, 2021년 239%, 2022년 277%, 2023년 245%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경우는 재정 건전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재정상황은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자공시시스템상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타이어 부채 비율은 199.2%(부채 3조 3천506억 원·자본 1조 6천759억 원)였다. 4분기까지 포함한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에서 3분기보다 부채비율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가운데 현 상황에서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공장 이전을 단시일 내 추진하기에는 무리인 셈이다.

금호타이어 측에서 공장이전을 위해서 현 공장부지 매각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 역시 이제 회복기를 맞이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회사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긴 어렵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부동산 경기 회복돼야 사업자 선정 '속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과 관련된 제반여건은 기존보다 나아진 상태다.

미래에셋 증권컨소시업이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에는 부지 개발의 핵심이었던 '용도변경'에 대해 광주시는 '선 공장 폐쇄 후 용도변경'에서 공장 가동 중이라도 새 공장부지 매입, 착공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용도변경 사전협상에 착수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도 설 명절을 맞아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지역의 숙원이고 광주의 교통 관문인 광주송정역 일대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노사의 뜻에 따라 즉각적이면서도 최선을 다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계획만 제시한다면 용도변경에 나서겠다는, 사실상 '조건부 승인'에 나선 셈이라는 점에서 개발사업자를 찾으면 공장이전 역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침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1조 원대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계약이 불발된 이후 꾸준히 새로운 개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돼야만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의 선결과제가 현부지 매각인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사업자를 찾고 있다"며 "공장 이전 은 단시간 과제가 아닌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송정역 개발을 위해선 공장 이전이 필수인만큼 경기가 회복되면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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