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택시운전사' 등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다시 주목
12·3 비상계엄 이후 계엄과 국가폭력을 다룬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이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 전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품들 중 다수는 계엄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무자비하게 희생된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이라 눈길을 모은다.
10일 문화계에 따르면 계엄을 다룬 문화 작품들이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OTT을 중심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대표 OTT인 넷플릭스에서는 '서울의 봄'이 며칠째 대한민국 TOP10 영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비상계엄이 내려지고 그 사이 권력을 장악하려는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12·12를 다루는 영화다.
또 다른 OTT인 웨이브에서는 계엄 상황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오늘의 영화 탑20과 드라마탑 20에 다시금 이름을 올린 영화 '택시운전사'와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다. 특히 두 작품 모두 1980년 5월 광주를 다뤄 눈길을 모은다.
웨이브 측에 따르면 1~2일과 4~5일 시청 추이를 비교했을 때, 영화 '서울의 봄'은 874.3%, '택시운전사'는 1108.7%,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347% 시청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8월 개봉한 '천만 영화'인 '택시운전사'는 전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실존 인물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광주를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를 광주로 데려다주고, 그를 서울로까지 데려오는 택시기사의 오월 광주 이야기로 개봉 당시 이 영화를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지난 2021년 5월 방영된 12부작이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두 청춘의 사랑이야기로 비극적 역사가 개인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를 보여줘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다.
OTT 중 티빙에서는 실시간 인기영화로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택시운전사'가 이름을 올렸으며 또다른 작품으로는 '남산의 부장들' '1987'이 보이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2020년에 개봉했다. 대한민국 두 번째 계엄령을 불러일으킨 1979년 10·26사건을 다루는 첩보물이다.
지난 2017년 12월 개봉한 영화 '1987'은 6·10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그해 뜨거웠던 6월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국가폭력으로 스러지면서도 민주주의를 열망한 국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은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소식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의 작품 중 소설 '소년이 온다'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소설 '오월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거대한 역사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는 상처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침체된 지역 문화 회복 계기 되길" 지난해 12월 4일 탄핵 집회 참여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들 계엄 이후 43일 동안 두문불출하며 검찰 조사 출석을 거부하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가운데 지역 문화계는 이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내며 희망찬 미래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공수처가 15일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과 25일, 29일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이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속 시원한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김병택 광주민족미술협의회 회장은 새벽부터 지켜봤다며 체포 소식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광주민미협 회원들과 매일 밤 금남로 집회에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피켓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해왔다.그는 "너무나 환영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어느정도 법과 원칙, 질서가 설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경제나 민생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화계는 이미 초토화됐다. 침체된 문화계 행사들이 앞으로는 되살아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상황을 지켜보느라 잠 한숨 못잤다는 임해정 토박이 대표는 체포영장이 집행되어 기분이 좋다가도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처음이라 역사적으로 안타깝기도 하다고.임 대표는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 같은데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남동 저택 앞에 나온 모습, 끝까지 뻔뻔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등을 보면서 구속이 되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때까지 아직 끝난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다"며 "그동안 '오월극'을 많이 해오면서 비상계엄과 계엄군의 폭력 등의 단어를 일상 속에 가지고 살아왔는데 지난해 12월 3일은 너무나 무서운 날이었다. 윤 대통령의 체포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고난영 광주연극협회 회장은 '속이 시원하다'는 말로 심정을 설명했다.고 회장은 "영장 집행 전 녹화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영상은 어이가 없다. 국민 대다수가 계엄선포는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는데 혼자서만 자기를 옹호하는 그 모습을 보고 망상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공수처가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은데 법대로 해서 구속이 됐으면 좋겠다. 내란을 일으켰으면 구속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광주전남 작가들끼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반응이 속속들이 올라왔다. 며칠동안 비상계엄령과 탄핵 이슈로 인한 불면증을 앓기도하고 글을 쓸 때도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당분간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일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새로이 모색해야 되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와 정치의 지형에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문인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섭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무처장은 다양성 영화의 활성화를 기대했다.한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영진위의 지역영화활성화 사업이 지난해 완전히 폐지되고, 영진위 위원 선임 문제에서도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등 독립·지역 영화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느끼는 일들이 빈번했다"며 "체포 이후 정권이 교체될 시,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고 원상복귀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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