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짬뽕집을 찾았다'···광주·전남 3대 짬뽕 맛집

입력 2024.05.16. 20:09 박현 기자

◆날계란 올려주는 옛날짬뽕, '평화반점'

광주역 주변에 위치한 '평화식당·평화반점'. 1981년부터 신안동 골목을 40여 년 동안 지킨 노포 중국집이다.

메뉴는 요즘 중국집들과는 다르게 단출하다. 요리 음식은 탕수육, 팔보채, 잡채가 전부다. 그럼에도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짬뽕'에 있다.

'평화반점'의 짬뽕에 특이한 점은 계란 노른자가 올려져 있다는 점이다. 또 걸쭉한 국물에 양배추, 버섯, 고기, 홍합, 오징어 등 건더기가 푸짐하다. 면은 수타면처럼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식감이 좋다. 후추로 밑간을 해서인지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강하며, 매운 짬뽕의 경우 상당히 맵기 때문에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보통 짬뽕으로 주문하길 권장한다. 짬뽕의 국물이 걸쭉하기 때문에 공깃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탕수육은 튀김과 고기가 적절해 고소하고 바삭했다. 케첩 베이스의 묽은 소스가 전형적인 옛날 탕수육을 떠올리게 한다.

평소 계란 노른자를 싫어한다면 주문 전에 미리 빼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섞어먹는 짬짜면, '백두산'

광주 조선대학교 정문에서 바로 길 건너 위치한 맛집, '백두산'. 가정집을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래된 중식당이다.

짬짜면 하나로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현한 맛집으로, 조대생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

평범한 중식당이랑은 다르게 짬뽕, 볶음밥, 우동같은 메뉴는 없고 오로지 짜장면·밥, 짬짜면·밥, 탕수육, 군만두만 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짬짜면은 한 그릇에 담겨 비벼 먹게끔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중식당처럼 따로따로 나오지 않는다. 이곳의 짬짜면에 대한 정의 또한 다른데, '짬뽕+짜장면'이 아닌 '제육볶음+짜장면'이다. 고추기름으로 볶아낸 제육볶음을 짜장면과 같이 비벼 먹는다.

달콤한 짜장면과 매콤한 제육볶음이 섞이며 마치 '볶음짬뽕'을 먹는 느낌이다.

주차는 가게 옆이나 근처 서석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전남 화순 불맛 가득한 짬뽕, '불타는 용궁짬뽕'

화순읍에 위치한 '불타는 용궁짬뽕'. 공원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웨이팅이 필수인 맛집이다.

메뉴는 여러 중화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름에 '용궁'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만큼 해물이 가득한 '용궁 짬뽕(1만1천원)' 과 '용궁 짜장(1만원)'이 대표 메뉴다.

또 '불타는'이라는 문구가 적힌 상호만큼 매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맵지 않고 불맛이 가득하다.

짬뽕은 바지락, 홍합, 오징어 등 해산물이 많아 깔끔하고 시원하다. 거기에 불맛까지 입혀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짜장에도 낙지를 비롯해 새우,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양파의 단맛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울려 입맛을 계속 자극한다.

특별하게 이 식당의 탕수육은 양배추 샐러드에 덮여 나온다. 유자소스와 땅콩가루가 조화로워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주차공간은 가게 건너편과 뒤편에 있으나 협소한 편이다.

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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