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전남 대학출신이라는 한계 극복 해외로 취업

입력 2025.08.25. 09:59 선정태 기자
■전남, 그 변화의 현장을 가다- 전남도, 우수 대학생 해외 취업 지원
2019년부터 6년간 15억여 원 들여 114명 지원…66명 취업
영어·직무교육·상담·기업 매칭 지원, 29일까지 희망자 모집
전남도가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에 참가한 지역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114명 가운데 66명이 취업에 성공하였다. 사진은 2024년 미국 LA 취업자 간담회에 참여한 프로그램 이수자들.

전남지역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지역 인적자원을 끝까지 지원하는 전남도의 인재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민선 7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남도 청년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은 지역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해외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의 해외 법인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비자지원→항공료까지 지원해주는 채용연계형 사업이다. 선발된 연수생은 언어·직무·문화 등 해외 생활에 필요한 소양교육을 사전에 실시하고, 비자 발급과 취업에 필요한 회화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기관을 통한 1대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자신의 전공과 희망직종에 맞는 해외기업 매칭, 출국 항공료, 해외체류 보험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편, 국내 복귀 후에는 대학 일자리센터 등과 연계해 취업 및 창업까지 알선하게 된다.

2024년 전라남도 채용형 인턴(미국) 과정 직무교육에 참여한 지역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들.

◆ 섬세한 관리로 성공적 인재 양성

2019년부터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전남도는 새싹인재(초·중·고등학교)부터 성장인재(중·고·대학교·대학원), 글로벌인재(대학원) 등 연령·분야별로 지역 인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사정이나 교육시설이 충분하지 못한 전남의 여건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교육을 받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남도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전남 출신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 유학비 지원이라는 특전으로 인해 글로벌인재 분야는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전남도는 지역대학 재학생부터 34세 미만 졸업생들까지 포함해 해외기업 또는 국내기업 해외법인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해외로 나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꿈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한 뒤 귀국, 지역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전남도는 오는 8월 29일까지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에 지원할 만 34세 이하 전남에 주소를 둔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0명 이상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 사업을 수행하는 목포대학교는 선발된 인원에게 1대 1 영어 집중 교육과 직무교육, 비자 발급 지원, 기업 매칭, 항공료·해외보험료 등 초기 정착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2020년부터는 1대 1 영어교육 외에 직무교육을 도입해 현장 투입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고도화했다.

지난 2023년 10월 목포대학교가 개최한 채용형 인턴(미국) 과정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지역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들.

전남도는 해외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파견 지원이 아니라 교육·훈련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우선 참가자의 희망기업, 전공, 전문성을 사전에 조사해 맞춤형으로 1대1 기업 매칭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실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은 외국어 능력 강화와 직무 실습을 결합한 '이중 트랙'으로 운영되며, 1대 1 영어 집중 코칭을 통해 클레임 대응, 제품 브리핑, 협상 등 현장 상황을 반복 훈련하고, 산업별 직무 실습을 진행해 실질적인 현장 대응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해외 취업의 가장 큰 관문 중 하나인 비자 발급 과정도 세심히 지원하고 있다. 대사관 비자 인터뷰 시 필요한 어학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별도 과정을 마련하고, 실제 인터뷰 상황을 재현한 모의 면접을 최소 2회 이상 실시해 학생들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은 청년들이 해외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성공적인 취업과 장기적 경력 형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cosmaxusa에서 화장품 개발 R&D를 진행중인 B씨

◆ 취업자 매년 증가…만족도 높고 효과는 더 커져

지난 2019년부터 2억8천만 원을 사업비로 배정하였던 전남도는 올해 3억4천만 원으로 증액하면서 연수인원도 40명으로 대폭 늘렸다. 그만큼 재학생·졸업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사업의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2명을 시작으로 2020~2022년 24명, 2023년 30명 등 많은 청년들이 해외취업을 하였고 5년간 사업종료 후 설문응답자 85명 중 63명(74%)이 취업에 성공했다. 63명 가운데 27명은 국내, 36명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목포대학교는 프로그램 이수자가 교육 이후 즉시 해외 기업 실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영어 테스트와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영어 일대일 교육 수준을 높이고, 집합교육을 통해 교육 참가자들이 상호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 수준을 계속 향상해 오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취업국가를 다변화하기 위해 IT 전문가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일본취업 과정을 신설했으며, 지속적으로 연계 가능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림 패션회사 vibrant에서 디자인을 하고있는 A씨

미국 내 패션브랜드인 vibrant에 취업한 목포대학교 졸업생 A씨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해외에서 전공 관련 실무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도전했다"며 "타국에서 생활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언어의 장벽에 막혀 답답하거나 외로운 순간도 있지만 이 과정 또한 아무나 경험할 수 없고,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출신 B씨는 "화장품 제조 및 연구기업 'Cosmax USA'에 취업해 파운데이션에서부터 립 제품, 블러셔 등 각종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저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B씨는 "영어로 진행되는 개발 회의와 고객사 프레젠테이션을 거치며 실무 영어와 문제 해결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클린뷰티과제를 주도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기업·공기업 전남 이전 절실

전남도는 사업 종료 후에도 최소 1년 간 사후관리를 하며, 참가자들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재직자 멘토링 제도를 통해 현지 취업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담·지도하고, 지역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쌓은 경험이 지역에 환류되도록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을 통해 세계와의 소통 능력, 현장 업무 능력 등을 갖춘 지역 인재들이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연봉과 사내 복지 시스템을 가진 좋은 기업들이 전남으로 이전하거나 전남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전남도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은 대기업, 공기업 등 좋은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지방, 특히 인구소멸예정지역으로 이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상속세나 법인세 등 세제 혜택만이 아니라 대규모 보조금, 직원에 대한 주택 제공 등을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내밀며 전남으로 좋은 기업들이 향할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전남 경제, 교육, 문화 등에 활기가 돌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6년 동안 맡아 관리하고 있는 목포대학교 윤소영씨는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지역대학 재학생·졸업생에게 해외 인턴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경쟁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며 "1년 간 인턴을 마치면 70% 정도가 상장기업, 대기업, 해외기업에 취업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 좋은 기업들이 많다면 이들도 지역 내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도는 또 도내 중소기업과의 연결 고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에서 인턴십과 취업을 마친 청년들이 귀국 후 지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 일자리센터와 연계해 1대 1 구직 상담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해외취업 경험이 단순히 개인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인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전남도의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돌아와 전남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장기적 전략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와 기업으로 진출 기회를 넓히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면, 이 사업은 전남의 미래 인재 육성에 있어 더욱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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