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부터 음료까지" 전남 특산물, 먹거리 장악

입력 2025.09.02. 18:24 이정민 기자
지역 특산물 활용한 ‘로코노미’ 눈에 띄네
진도 대파 햄버거·고흥 유자 스타벅스 진출
나주 배 활용 '꿀배차'·보성 녹차 '말차 음료'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랑 잘했군 잘했어."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광고는 실제 진도 주민 50여명이 직접 출연한 것으로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광고 영상에는 진도 대파밭·정자·마을회관·미용실 등이 촬영되는 등 진도의 풍경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 속에는 진도에 사는 농부 부부가 진도 민요 '영감타령'에서 대중가요로 각색한 '잘했군, 잘했어'를 개사해서 불렀다. 1년 전인 2022년 보성 녹돈을 활용한 '녹돈 버거'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진도 대파 버거는 486만개, 녹돈버거는 119만개가 각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4년간 전남 

(더벤티)보성말차.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버거 제품을 통해 해당 지자체들의 성과로 수치화한 결과, 진도군 71억원, 보성군 1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대표적 농·축산물이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 제품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다.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제품·서비스·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식품·외식 업체들이 보성 녹돈과 나주 배, 진도 대파, 고흥 유자, 보성 말차, 완도 전복, 순천 매실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햄버거·음료·디저트 등 다양한 먹을거리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간 지역 시장에 머물던 특산물들에 새로운 판로가 열리면서 로코노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녹돈버거.

우선, 패스트푸드 업계와 협업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는 현재 순천 특산물인 매실을 활용한 음료 '순천 매실 맥피즈'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앞서 보성 녹돈을 활용한 '녹돈 버거', 진도산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도 출시했었다. 당시 진도 버거는 한정 수량으로 판매됐으나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다.

스타벅스 유자 패션 피지오.

음료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고흥 유자가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계절 한정 메뉴에 들어간 것이다. 스타벅스는 2022년 여름 신메뉴로 '고흥 유자 패션 피지오'를 출시했다. 또한 할리스는 나주 배를 활용한 '오미자 꿀배차'를 지난달부터 판매 중이다. 더벤티는 지난해 보성 말차를 활용한 음료를 내놨다. 전남 22개·시군에선 이들 업체 외에도 CJ푸드빌, 풀무원, SPC, 동원, CJ제일제당, BGF리테일, 쿠팡 등에 지역특산물을 납품하는 등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전남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농업기술원과 각 시·군은 가공식품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농가·기업 매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진도 대파, 고흥 유자 외에도 곡성 멜론, 함평 단호박, 장성 수박 등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농산물이 많다"며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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