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보호선수 외 1명 영입 가능
우완 '김도현' 공백 메울 적임자
장현식의 선택은 결국 LG트윈스였다.
LG는 11일 "우완투수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금 16억원에 연봉 36억원으로 52억원 전액이 보장금액이라는 점이다.
2023년 우승팀이었던 LG는 올해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진출로 불펜에 누수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 최종순위 3위에 그쳤다. 그리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큰 지출을 감행하며 장현식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LG관계자는 "장현식이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으며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눈길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로 향한다.
KIA 역시 장현식에게 섭섭하지 않을 액수의 제안을 했지만 선수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올 시즌 최강 불펜을 구축한 KIA에서도 장현식은 수년간 꾸준히 활약을 해온 A급자원이었다. 당장 올 시즌 7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에서 연투도 마다하지 않고 75.1이닝을 먹어준 투수다.
KIA는 이제 내년부터 이 75.1이닝을 어떻게 메꿔야할지 골머리를 앓아야한다. 그렇게 보면 KIA입장에서는 장현식이 오히려 선수층이 두꺼운 LG로 이적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FA등급이 B등급인 장현식을 영입한 LG는 보호선수 25인 외에 1인을 KIA에 넘겨줘야한다. 선수층에 두꺼운 LG에서라면 25인을 배제하고도 쏠쏠한 활약을 펼칠만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내부에서도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장현식과 같은 우완투수 김도현이다. 150km/h를 상회하는 직구를 가진 김도현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자원으로 올해 35경기 75이닝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당장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장현식에 비할 수 없지만 장현식보다 5살이 어린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올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양현종이 조기강판되자 이어 등판해 삼성을 상대로 2.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또 올해 부진했던 최지민이 2023년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생각만큼 장현식의 공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우승 이후 맞이한 FA시장에서 아쉬운 이별을 하게된 KIA가 떠난 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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