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h직구에 슬라이더 등 변화구 다채
"최소 5승·신인왕으로 V13 일조하고 파"
"직구가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프로에 입단해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아기호랑이' 김태형의 꿈이 함께 자라고 있다.
김태형은 지난 9월 2025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째로 KIA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KIA는 김태형에게 계약금 3억원을 안기며 '미래 에이스감'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우완투수로 최고 153km/h의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김태형은 고등학교 3년 동안 115.1이닝을 던져 13승 2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KIA의 마무리캠프 명단 승선에 성공하며 데뷔시즌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김태형은 고등학교에서 잘하고 온 만큼 투구폼 등을 크게 건드리지 않고 하던대로 하자고 전했다. 괜히 1라운더가 아닌 것 같다. 좋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했다.
킨 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은 "너무 힘들다"며 운을 뗐다. 그는 "아마추어 때와 프로의 훈련은 확실히 다르다. 훈련 시간은 고등학생 때가 조금 더 길었는데 프로는 시간은 짧지만 그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도를 높여서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명 후 학교에서 훈련을 했고 캠프에 오기 일주일 전에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성 경기가 있어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몸에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려서부터 KIA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훈련하는 것을 SNS 등을 통해 봤다. 그런데 지금 직접 KIA의 일원으로 훈련을 하니 너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근데 너무 힘들다"고 다시 고개를 저었다.
힘든 스케줄 속에서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태형은 지난 10일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는 "불펜에서 던지는데 뒤에 감독님과 단장님이 계셔서 긴장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와서 첫 피칭도 괜찮았으니 하던대로 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지 않을까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정규시즌 막판 신인 입단식에서 '양현종 선배님을 뛰어넘는 대투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사기도 했다. 후배의 귀여운 도발에 양현종은 "꼭 그랬으면 좋겠다. 와서 경쟁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김태형은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김태형은 "프로는 시즌이 길다. 이를 다 버티기 위해 체력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고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첫 마무리캠프인 만큼 처음에는 긴장해서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훈련을 하다보니 긴장이 풀리고 있다.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이 1군에 데뷔하면 꼭 응원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야구장에 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이어서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힘있는 직구다.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도 몸쪽으로 직구를 꽂아 넣을 수 있는 것이 내 매력"이라며 "내년 최소 5승을 거두고 싶고 평생에 1번뿐인 신인왕을 받아 KIA의 13번째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웃었다.
일본 오키나와=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영상=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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