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없는 오픈형 버스...광주시 가까스로 구해
1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호랑이군단이 지난 1989년 이후 35년 만의 도심 카퍼레이드를 실시하게 되면서 선수단이 어떤 차를 타고 시가지를 행진하는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광주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동구 금남로5가역부터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에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V12' 우승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사령탑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주축 선수인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선수단이 참여한다. 이들은 2층 버스에 올라 도심을 달리며 팬과 시민들이 올 한해 보낸 뜨거운 응원에 대한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 대목에서 선수단이 탑승하는 2층 버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선수단 전원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급하게 물색하느라 광주시가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카퍼레이드에 사용할 차량의 임차는 기아가 했지만 임차가 가능한 곳을 광주시에서 백방으로 수소문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지난 2024년 초반 울산HD FC가 K리그1 우승 결의 출정식을 개최하며 카퍼레이드를 펼쳤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업체에 문의했으나 업체에서 차량을 폐차시켜 무위에 그쳤다. 이어 계속해서 수소문한 결과 서울에 이용 가능한 차량을 찾았고 이를 구단에 전해 임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버스는 오픈 버스 형태로 2층 뚜껑이 없어 선수단이 2층에 탑승해 팬, 시민들과 인사가 직접적으로 가능한 차량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2층 버스를 상상하면 될 듯하다.
안전상의 문제로 버스에 탑승해 활발한 퍼포먼스 등을 펼칠 수는 없겠지만 현장의 팬들과 가벼운 인사 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해 광주는 KIA의 선전 속에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물결로 일렁였다. 수많은 팬들과 시민들이 기대를 모으는 카퍼레이드가 수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단과 함께 인사를 나눌 행사를 팬들이 손모아 기다리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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