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우승 TV에서 지켜봐...아쉬움 커
"재활 진행 중...완벽하게 돌아갈 것"

"후회는 없습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건강하게 돌아오겠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의리의 복귀시계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5월 29일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KIA의 전력에서 사라졌다.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재건술 및 뼈조각 제거술을 받았기 때문.
이로 인해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하지 못한 팀의 V12 팬 페스타 무대에도 서지 못한 채 무대 아래서 동료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의리는 승승장구해왔다. 데뷔시즌부터 신인왕을 석권했고 4년간 393.2이닝을 던져 26승 22패 평균자책점 3.89로 리그 최고 좌완유망주로 거듭났다. 국제무대에도 수차례 서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첫 시련과 마주한 셈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아무것도 안했기 때문에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내년에 무대에 서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이 짙게 배어난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을 곱씹은 이의리는 현재 재활의 터널을 묵묵히 지나고 있다. 그는 "팔꿈치 수술은 터질게 터진 느낌이라 후회는 없다. 조금 더 빨리 수술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지난 6월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차근 차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순조롭게 재활 과정이 흐른다면 수술 후 1년이 되는 내년 6월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리는 "코치님께서 이야기하시는 것이 ITP를 스케줄을 정해놓고 하기 보다는 몸상태에 맞춰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오히려 지금 컨디션이 좋아서 서두르다가 통증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천천히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맡아줄 것으로 예상했던 이의리의 이탈에 KIA는 우승 도전에 암초를 만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범호 KIA감독 역시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 이의리, 윤영철 등 선발 투수들의 이탈 시점을 꼽았을 정도.

이의리는 "그동안 내가 잘 해왔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TV로 KIA경기를 꾸준히 봤는데 (김)도현이 형이나 (황)동하가 공백을 빈틈없이 잘 메워줘서 욕심이 많이 났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2024시즌 대권을 거머쥔 KIA는 2025시즌에도 변함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필승조 장현식이 이탈했지만 내부자원으로 대처가 가능할 만큼 뎁스가 두껍기 때문. 여기에 국가대표 좌완 이의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만큼 그가 복귀한다면 2025년에도 KIA의 대권도전은 탄탄 대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범호 감독도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이의리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팀이 잘 버티고 있어야 한다"며 그의 복귀시점을 승부처로 꼽았다.
이의리는 이에 대해 "내년에 내가 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지치는 시점이다. 그때 힘있게 복귀해서 팀에 플러스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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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완전체' KIA, 상위권 점프 과제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오른쪽)이 홈런을 때려낸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구단 제공. 상승동력이 강력한 호랑이군단이 산뜻하게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를 시작한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이 합류한 채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막판 잠시 이탈했던 최형우도 합류한다.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돌아온다는 것 하나로 KIA의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여기에 8월에 '2024 KBO MVP' 김도영까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KIA는 기대하던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이범호 KIA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반갑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텼던 선수들을 한순간에 내칠 수는 없다. 이들의 활약을 인정하고 적절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로 퓨처스로 향한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 이들과 복귀한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타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또 다른 과제는 역시나 '부상방지'다. 17일 경기 전까지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88경기를 소화했고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부상은 자칫 시즌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기에 또 다시 부상이 발생하면 자칫 팀 분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KIA가 후반기 부상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선발투수로 16경기에 출전해 90.2이닝을 던진 김도현과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오선우로 대표되는 이들의 체력안배를 신경쓸 필요가 있다.불펜의 재정비도 과제다. 전반기 KIA의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곽도규, 장현식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률(1.63)과 피안타율(0.280) 등도 다소 높다. 연투관리에 이범호 감독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전 경기가 잦아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현재 순위표가 매우 촘촘하다. KIA는 5위 KT위즈와는 0.5경기차, 3위 롯데자이온츠와는 경기차로 경기 차이가 크지 않다. 후반기 첫 상대인 NC다이노스와도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초반 흐름에서 뒤쳐진다면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초반부터 전력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KIA감독은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56경기 정도 남아 있는데 2위와는 큰 차이(3경기)가 나지 않는다"며 "1위와는 다소 격차(7경기)가 있지만 프로야구는 언제든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분위기를 잘 타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본다"고 전망했다.이어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한 경기 착실히 준비해서 이겨 나간다면 후반기 막판에는 분명히 우리에게도 좋은 찬스가 올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면서 좋은 후반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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