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성영탁, "히트상품? 아직 부끄럽습니다"

입력 2025.09.03. 17:16 이재혁 기자
데뷔시즌 39G 3승 5홀드 1.77
흔들리는 팀 중심잡아...믿을맨 거듭
“남은 경기도 꾸준한 모습보일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성영탁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아직 더 해야죠."

데뷔 2년차 우완투수 성영탁은 올 시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난세에 만난 영웅과 같다.

2004년생 성영탁은 지난 해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드래프트에서 프로행 막차를 탔다. 작년 퓨처스에서 23경기에 출전했고 올해도 시즌 초반엔 함평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1군에서 불펜 우완투수의 존재가 필요했고 이범호 KIA감독은 성영탁을 1군으로 콜업했다. 시즌 초반 불펜진의 부상과 부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던 이범호 감독의 결단이었다.

성영탁은 데뷔와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5월에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6월 21일 SSG랜더스와 경기까지 17.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구단 신인 데뷔 무실점 기록(종전 1989년 조계현 13.2이닝 무실점)을 새로 썼다.

이 기간 점차 성영탁이 차지하는 팀 불펜에서의 비중이 커졌다. 처음엔 패전조로 나서더니 추격조를 거쳐 현재는 필승조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성영탁.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성영탁은 "처음 1군에 왔을 때 후회없이 내 공만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금방 다시 내려갈 줄 알았는데 점점 기회가 오는게 보이니까 꼭 잡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1군의 생활 패턴이 퓨처스와 달라 처음에는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을 했다. 스피드도 초반에는 낮았는데 점점 올라오는게 보인다. 컨디션도 좋고 팔도 더 잘 나오는 것 같아 좋다"고 웃었다.

5월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시즌이 말미에 이르고 있는 현재까지도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성영탁은 "풀 시즌을 치르다보니 확실히 보완점이 보이는 것 같다"며 "내가 던지는 구종이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확실히 위력적인 것 같은데 좌타자는 아직 까다롭다"며 "제 3구종을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보완점을 밝혔다.

3일 경기 전까지 39경기 3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1.77. 1군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루키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성적을 찾아보진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서 연습구를 던지다가 뒤를 돌아보면 전광판에 기록이 보이는데 그때 잠깐뿐이다"며 "오늘 점수를 줬으니 평균자책점이 얼마나 뛰었을까 정도만 생각하고 유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 오르기전에 상대 타순을 보고 공 1개, 1개를 절녁으로 자신있게 던지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릴 법도 하지만 안현민(KT위즈), 송승기(LG트윈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성영탁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성영탁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신인왕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게 그저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시즌 동안 나의 루틴을 더 확실히 만들고 부상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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