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균열에 기울어져 위험 우려
건축분쟁위원회 조정 신청한 상태
區 "당사자간 협의 위해 최선을"
"건물과 땅 사이가 점점 벌어지고 건물 한쪽이 내려 앉으면서, 건물이 무너질까 겁나서 못 살겠어요."
이제 막 공사를 끝마친 신축 아파트 인근에서 지반 침하와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고 있어, 입주민들이 들어서면 아파트 인근 하중이 더해지고,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방문한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5층 규모 오피스텔.
해당 오피스텔 바로 뒤편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단지는 2동 165세대 규모로, 2021년 10월 착공해 3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친 후 지난 달 19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22년 12월부터 아파트 단지와 맞붙어 있는 이곳 오피스텔의 한쪽 면 전체에 지반 침하와 균열이 발생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지반이 침하되면서 건물과 틈이 생긴 상태로, 균열이 지속적으로 벌어져 현재 틈의 너비는 음료 캔이 쉽께 빠질 수 있는 넓이인 5㎝에서 성인 주먹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8㎝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우수관 역시 콘크리트 지반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 틈새가 생긴 부분을 케이블 타이로 임시 보수한 상황이었다.
또, 아파트 단지와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 담장 역시 콘크리트 바닥의 움직임으로 인해 틈새가 생겨 기울어졌다.
확인 결과,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2~3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담장과 담장 사이 연결부가 완전히 갈라져 더욱 취약한 상태였다.
해당 오피스텔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공사 중 지속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고, 결국 지반이 침하되면서 땅과 건물이 분리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곳을 소유·관리하고 있는 김모(51)씨는 "해당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22년 말부터 외부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고, 완공 후 입주가 진행되는 지금 시점에서도 지반의 균열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 양모(32)씨는 "점점 틈새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혹시 건물이 기울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김씨는 해당 아파트 건설사, 구청과 함께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해당 건설사 측은 '과거 공사의 소음과 건물 균열 등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고, 필요한 조치는 취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과거 소유주가 합의를 진행했지만, 지반침하는 합의 사항 외의 문제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대로 침하가 심해져 건물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주변은 물론 아파트 단지에도 피해가 갈 수 있을 것인데, 구청에서는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국토교통부 건축분쟁전문위원회에 조정신청한 상태이며, 실제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 안전진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는 "예전부터 관련 민원이 접수돼 해당 건설사와 건물 소유주간 중재를 통해 상호간 합의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청 차원에서 강제 집행 등의 조치는 힘든 만큼, 다양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비상계엄·제주항공 참사에 트라우마 호소하는 사람 많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통합심리지원단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일각에서는 연이은 대형 사건·사고를 모든 국민이 지켜본 만큼 트라우마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광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이하 치유센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9일까지 93명이 총 226건의 상담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치유센터는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피해자 등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본 국민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지원하는 곳으로 과거 국가폭력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이번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주요 상담 내용은 "비상계엄이 선포됐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비상계엄 관련 뉴스를 보면 괜히 불안하다", "생각만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잘 안 온다" 등이었다.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했다.전진숙(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비상계엄 관련 상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20일간 상담을 받은 인원은 총 45명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9명, 경기 7명, 대전 5명, 경북 4명, 광주 3명, 울산 3명, 강원 1명, 전북 1명, 제주 1명 등이다.179명이 숨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상담을 받은 건수도 670건(대면 413건·비대면 257건)에 달했다.통합심리지원단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권역 트라우마센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등 여러 관계기관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상담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사람 또는 부상자'에 해당하는 '1차 경험자'는 총 4건(2건·2건)의 상담을 받았다.'2차 경험자'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되는데, 1차 경험자(사망)의 유가족이 477건(254건·223건), 1차 경험자(부상)의 가족이 2건(0건·2건) 도움을 청했다.소방, 경찰, 의료, 행정 등 현장 재난대응 인력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차 경험자'인 이들의 상담 건수는 115건(0건·115건)으로 집계됐다.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통합심리지원단. 전남도 제공또 '4차 경험자'로 구분되는 재난이 일어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34건(34건·0건)의 심리 지원을 요청했다. 참사가 지역에서 발생한 데다가 희생자 대부분 광주·전남 지역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희생자는 총 157명(광주 85명·전남 72명)이다.마지막으로 '5차 경험자'인 참사를 SNS로 실시간으로 접하고 충격에 빠진 일반 시민들도 38건(8건·30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통합심리지원단에서는 비상계엄 관련해서도 상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상담 건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통합심리지원단 관계자는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전국민적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존에 트라우마가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트라우마 치유는 초기 개입이 중요한 만큼 혼자 감내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 정부도 많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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