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교수 파면하라" 시민단체, 전남대서 기자회견

입력 2025.01.06. 16:37 임창균 기자
시민사회·대학구성원 151개 단체 성명
김재호 교수 사죄·파면, 도서 폐기 요구
“학문 일탈 아닌 사회 규범 흔드는 일”
6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남대학교 구성단체 등 총 151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학교 김재호 교수를 규탄했다.

식민지배를 미화한 '한국 경제사 개관'의 저자 김재호 전남대학교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전남대학교에서 열렸다. 시민사회 및 전남대학교 구성원들은 김재호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책을 발간한 한국학중앙연구원에도 책의 수거와 폐기를 촉구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남대학교 구성 단체 등 총 151개 단체는 6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호 전남대학교 교수를 규탄했다.

참여단체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142곳과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와 대학노조 등 전남대학교 구성단체 9곳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경제사 개관'을 발간했는데 해당 책은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폄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책의 저자인 김재호 교수가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유명한 낙성대 경제연구소 일원이고 2008년 대한교과서 필진으로 참여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김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6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남대학교 구성단체 등 총 151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학교 김재호 교수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관계자들은 '뉴라이트 교수 파면하라' '식민지배 독재옹호 사과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미란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장은 "이 같은 책이 영문으로 전세계에 배포됐다는 속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에 두더지와 같이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파시즘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단순히 개인이 학문을 가장해 일탈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규범을 뿌리 채 뒤흔든 일"이라며 "피 흘러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김교수 같은 자들의 헛소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소리 높였다.

전남대학교 졸업생 김탁연(29)씨와 재학생 오혜연(21·여)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식민사관을 방치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뉴라이트를 주요 공직에 진출시킨 것 뿐만 아니라 홍범도 장군 흉상을 없애고 정율성 음악회를 저지하는 등 독립운동가를 역사에서 지우기 위한 저열한 난동을 지속해왔다"며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김재호 같은 파렴치한 학자들이 기승을 부리도록 부추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식민사관 잔당을 송두리째 뽑아 광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김재호 같은 식민주의자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민족전남대학교의 구성원 자격이 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한국중앙연구원장의 사퇴, 배포된 책의 전량 수거와 폐기, 김재호 교수의 사죄와 사퇴, 전남대학교의 김재호 교수 파면 등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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