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교수 사죄·파면, 도서 폐기 요구
“학문 일탈 아닌 사회 규범 흔드는 일”

식민지배를 미화한 '한국 경제사 개관'의 저자 김재호 전남대학교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전남대학교에서 열렸다. 시민사회 및 전남대학교 구성원들은 김재호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책을 발간한 한국학중앙연구원에도 책의 수거와 폐기를 촉구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남대학교 구성 단체 등 총 151개 단체는 6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호 전남대학교 교수를 규탄했다.
참여단체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142곳과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와 대학노조 등 전남대학교 구성단체 9곳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경제사 개관'을 발간했는데 해당 책은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폄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책의 저자인 김재호 교수가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유명한 낙성대 경제연구소 일원이고 2008년 대한교과서 필진으로 참여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김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관계자들은 '뉴라이트 교수 파면하라' '식민지배 독재옹호 사과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미란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장은 "이 같은 책이 영문으로 전세계에 배포됐다는 속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에 두더지와 같이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파시즘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단순히 개인이 학문을 가장해 일탈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규범을 뿌리 채 뒤흔든 일"이라며 "피 흘러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김교수 같은 자들의 헛소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소리 높였다.
전남대학교 졸업생 김탁연(29)씨와 재학생 오혜연(21·여)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식민사관을 방치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뉴라이트를 주요 공직에 진출시킨 것 뿐만 아니라 홍범도 장군 흉상을 없애고 정율성 음악회를 저지하는 등 독립운동가를 역사에서 지우기 위한 저열한 난동을 지속해왔다"며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김재호 같은 파렴치한 학자들이 기승을 부리도록 부추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식민사관 잔당을 송두리째 뽑아 광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김재호 같은 식민주의자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민족전남대학교의 구성원 자격이 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한국중앙연구원장의 사퇴, 배포된 책의 전량 수거와 폐기, 김재호 교수의 사죄와 사퇴, 전남대학교의 김재호 교수 파면 등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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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서 尹 탄핵 반대 집회···보수 유튜버 등 60여명 집결 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 단체가 5·18민주화운동의 심장인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8일 오후 1시30분께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를 주축으로 하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 독립 플랫폼 VELLADO가 주최했으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광주 시민 계몽'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6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예산삭감이 테러다', '돌아와요 윤석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손팻말과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 등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때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본인 소유의 차량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안씨는 우선 5·18민주광장 집회 불허와 관련 강기정 시장을 상대로 규탄의 발언을 쏟아냈다. 강 시장은 지난 5일 안씨가 광주시에 5·18민주광장 사용여부를 문의한 것과 관련, SNS에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서 극우집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말 민주주의 국가라면 보수든 진보든 집회와 광장 사용을 허용하고, 서로간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논리를 통한 토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과 쿠데타의 차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내란으로 규정해 탄핵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했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면서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수단인 계엄을 선포했더니 내란범이 돼버렸다. 반 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것 뿐인데 왜 죄가 되느냐"면서 "계엄을 왜 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그 근본적 이유를 알면 탄핵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예산삭감이 테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집회가 중반부에 이르자 참가자들의 발언도 진행됐다.연단에 오른 청년 A(24·광주 서구 거주)씨는 "민주당의 행패가 도를 넘어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에 유일한 방안이 계엄 뿐이었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 뿐이고, 민주당의 국정 강요와 부정 선거야말로 진짜 심각한 죄다"고 말했고,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 B씨도 "민주당의 폭정이 심각해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이 계엄 뿐이었다"고 발언했다.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YMCA부터 콜박스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이날 집회를 끝마쳤다.차량이 경적을 울리고,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는 등 집회 참가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집회 시작부터 종료시점까지 참가자들과 시민 간 언쟁도 이어졌다. 일부 택시와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며 경적음을 울리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고 집회 현장 바로 옆을 스쳐지나간 학생들도 "윤석열 탄핵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행진을 시작하면서는 5·18민주광장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던 광주비상행동 측과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하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집회와 함께 '광주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속고 살 것인가'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안정권씨가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같은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제13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돈벌이를 위한 추악한 굿판으로 만들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혼이 서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안정권씨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진행하자 참가자들이 팻말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이어 "극우주의자들의 광주 침탈 시도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파시즘 세력임을 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은 이들의 불법적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해 분명히 채증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광주시민 역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촉구했다.8일 안정권과 GZSS 등 보수 집회 측이 집회를 끝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한편 안씨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세이브 코리아'도 오는 15일 금남로에서 '광주·전남·북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는 역사강사로 알려진 전한길씨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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