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 원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5·18민주화운동 복원 자료 피해도 없는 걸로 확인됐으나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겨울철 화재 위험성을 생각건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원형 복원공사 중인 옛 전남도청 3층 규모 경찰국 복원 공사장에서 불이 나, 30여 분 만에 진압됐다. 이날 불은 철제구조물인 H빔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오래된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불로 3층 내 단열재가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고 당시 공사장에 있던 작업자들은 불이 확산하기 전 대피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또 복원공사 현장이 비어있어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관련 자료 역시 피해는 없는 걸로 나타났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 5·18기념재단 등 4단체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민주화 성지로서의 상징성과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전반적인 재점검과 함께 지속가능한 안전 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도청 경찰국 건물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CC) 건립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돼 복원 중이다. 복원된 경찰국 1·2층은 5·18 구술 채록 영상 전시관으로, 불이 난 3층은 자료 보관실과 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 화재에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 역사적 공간인 만큼 보다 더 철저한 안전 매뉴얼이 요구된다. 추진단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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