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한 퇴직 언론인들이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옛 전남도청에 보도검열관실을 되살릴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광주전남언론인회는 2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유독 보도검열관실 복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는 1979년 10·26 사건으로 선포된 비상계엄이 해제되는 1981년 1월24일까지 '계엄사령부 전남·북계엄분소 보도검열관실'이 존재했다"며 "그곳에서 계엄군들은 광주·전남지역 신문, 방송, 잡지 등 모든 매체를 검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군들은 검열 과정에서 계엄군의 과격한 진압에 관한 내용은 단 한 줄도 게재하지 못하게 하는 등 무자비하게 기사를 축소하고 삭제해 언론인들의 사실보도를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여론을 왜곡했다"며 "보도 검열이라는 행위는 총을 쏘지 않았을 뿐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가장 강제적이고 악랄한 공권력 행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형복원이 전제였기 때문에 당연히 보도검열관실도 복원된다고 생각했다. 뒤늦게 복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복원을 요구했으나 추진단은 당시 자료가 남아 있지 않고, 별관 2층 일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설치하면서 없어졌다는 이유로 다른 공간에 보도 검열과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겠다고 한다"며 "당시 보도검열관실을 오갔던 언론인들의 진술서와 건물 내부 약도, 검열로 삭제된 신문 복사본, 검열 도장이 찍힌 방송원고 등을 제출했지만 추진단은 끝끝내 완벽한 복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내려진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보도검열관실 복원은 이같은 반민주적 공권력 행사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다"며 "보도검열관실이 복원되면 세계에서 유일한 언론통제 현장으로 기억돼 민주주의 탄압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 될 것이다. 추진단은 보도검열관실이 갖는 역사성을 명심하고 철저한 추가 조사 등을 거쳐 반드시 복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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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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