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대 민주마루서
오페레타·왈츠·가곡 선봬
박소영과 김기훈 등 협연

다양한 음악적 언어를 통해 공감과 감동의 순간을 선사하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391회 정기연주회 '2025 신년음악회 New Wave'를 개최한다.
'New Wave'는 경쾌한 오페레타, 서정적인 가곡, 낭만적인 왈츠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고전음악의 유산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해석과 창의적 접근으로 음악이 가진 보편적 가치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음악회의 막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op.39 No.1 in D major'로 연다. 영국 작곡가 엘가가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행진곡으로, 영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 중 하나다. 위풍당당 행진곡은 총 5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제1번 행진곡이 가장 유명하다. 현재까지 많은 국가 행사나 졸업식 등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이어 헨델의 '수상음악 모음곡 2번 중 알라 혼파이프', 아르디티의 '입맞춤', 임긍수의 '강건너 봄이오듯'과 휘태커의 '10월'을 끝으로 1부를 마무리한다.
2부는 경쾌한 오페레타의 세계로 시작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의 유머러스함과 활기로 밝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곡은 3막 형식의 희극 오페레타로, 프랑스 연극 '한밤의 축제'를 원작으로 작곡돼 1874년 빈 국립 극장에서 초연됐다. 연말에 벌어진 가면무도회를 배경으로 하며 19세기 귀족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풍자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이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중 '신사 숙녀 여러분',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차 폴카'를 선보인다.
이날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op.437'이다. 슈트라우스 원숙기의 대표작으로, 그의 왈츠곡들 가운데 가장 힘차고 당당하며 스케일도 큰 곡이다. 본래 '왈츠'는 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지방에서 유래한 민속춤곡이었으나 19세기 후반 '왈츠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활약하면서 한 차원 높은 '예술음악'으로 격상됐다. 이 곡은 18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빌헬름 2세가 주최한 무도회에서 초연됐다.

이날 광주시향의 음악회는 김영언 지휘자의 지휘와 박소영 소프라노, 김기훈 바리톤의 협연으로 수놓아진다.
박소영 소프라노는 최근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십여 개의 국제적 오페라단에서 '밤의 여왕' 역을 수십 차례 연기하는 등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며 호평받았다. 현재 경희대 음대 초빙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바리톤 김기훈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주최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젊은 성악가로서 해외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지난해 1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라보엠'의 쇼나르 역으로 데뷔했다.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부터 관람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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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남도 풍경 담아낸 4인 4색 화면 고화흠 작 '백안' 지난 2020년 10월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만 여점의 컬렉션이 국가와 국공립미술관에 기증되며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술 뿐만 아니라 기증 문화는 조명 받기 시작했고 점차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미술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겼지만 기증 문화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전히 기증자나 기증작품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고 수장고로 들어간 작품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르는 상태인 것들이 많다.이같은 분위기 속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21년 기증전용관을 오픈, 기증작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1년마다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기증작품에 대한 재조명까지 이뤄지고 있다.올해는 남도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한 4명의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오픈한 2025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이다.양계남 작 '오월은 여름일레라'지난해 기증작품전 '시적추상'에 이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전남 출신의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네 작가의 작품 11점으로 꾸려졌다. 작품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것들로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표현, 네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 속 남도를 확인할 수 있다.구례 출신의 고화흠의 작품은 '무제' '백안'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고화흠은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과 모래사장을 은백색으로 표현한 '백안' 시리즈 등으로 남도의 자연에서 시작해 서정적 추상 작품을 선보여온 인물로 남도 풍경에 대한 인상, 색채에 집중할 수 있다.보성 출신으로 전남권 최초 한국화 전공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양계남은 자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필로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독특한 준법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그의 독특한 표현법을 계절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넉넉한 겨울' '오월은 여름일레라'가 선보여진다.윤재우 작 '추경'대상을 단순화한 대신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며 새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강진 출신의 윤재우의 작품은 '추경' '탐라철쭉'등이 전시장으로 나와 봄, 가을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색감을 선사한다.고흥 출신의 천경자는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환상적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을 작업해왔다. 전시에서는 그가 고흥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항구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아온 만선을 보고 느낀 기쁨을 화려하게 표현한 '만선'을 비롯해 '화혼' 등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고향의 품으로 안긴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작가 작품을 통해 남도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역 미술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크지만 기증 작품을 함께 향유하며 기증의 의미를 조명하고 활성화하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상설기증전시관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 도립미술관은 작품을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당 작품들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도립미술관은 현재 566점의 소장품 중 27.9%인 158점이 기증작품으로 이 중 120여점은 전남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중요 컬렉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기증은 단순히 작품을 많은 사람과 향유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사를 연구하는 주요 자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천경자 작 '만선'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기증 문화의 활성화, 문화 자산의 사회적 환원 확산을 이루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관람하는 분들은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지역 작가들의 예술적 탐구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무료이며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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