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향서 수준 높은 연주 '호평'
14일 오후 7시30분 전대 민주마루
392회 정기연주회 'Unison' 개최
20세기 서양 음악사 대표작 선봬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이 새로운 지휘자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시민 곁을 찾는 뜻깊은 음악회가 열린다.
광주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392회 정기연주회 'Unison(유니즌)'을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최근 광주시향의 14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병욱 지휘자와 함께하는 첫 무대이다.
이 지휘자는 지난달 23일부터 2027년 1월22일까지 2년간의 임기로 광주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며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 과정을 수석 졸업하고 전문 연주자 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교향악단과 작품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연주회의 부제인 'Unison'은 조화롭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연주를 뜻한다. 공연은 이병욱 지휘자의 경험과 음악적 통찰을 바탕으로 광주시향과의 여정의 첫 장을 펼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20세기 서양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들의 대표작을 조화로운 선율로 선사한다.
무대의 막을 올리는 곡은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모음곡 2번 중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아다지오'다. 하차투리안이 1954년 작곡한 '스파르타쿠스' 중 일부이며 소련 시대 대표적 발레 음악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주인공인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연인인 프리기아의 사랑, 이별의 아픔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표현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움과 함께 아다지오(느린 악장)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한다.

이어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그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시프 요시포비치 코데크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었으나, 코데크에게 초연을 거절당하고 아돌프 브로드스키에 의해 1881년 처음 연주됐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발표할 당시 바이올리니스트 중 연주가 가능한 사람을 찾기 어려웠을 정도로 모든 분야의 정교한 테크닉을 요한다.
이날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이다.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1910년 28세의 나이에 작곡한 곡으로, 20대 무명 작곡가였던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 작품이다. 20세기 발레 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모음곡이기도 하다.
작품은 슬라브 민담에 나오는 불새를 모티브로 한다. 곡의 줄거리는 마왕 '불멸의 코셰이'의 나라에 들어선 이반 왕자가 마왕의 성에 있는 황금사과를 먹기 위해 불새를 잡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불새의 애원에 왕자는 새를 풀어주고, 답례로 불새를 불어낼 수 있는 깃털을 받은 후 마왕을 물리쳐 구출한 열세 공주 중 한 명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날 무대에 함께 오르는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 인디애나, 센다이 등 다양한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지난 2015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데뷔 무대는 전석 매진됐으며 세계를 무대로 투어를 성료했다. 현재는 서울대 음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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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남도 풍경 담아낸 4인 4색 화면 고화흠 작 '백안' 지난 2020년 10월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만 여점의 컬렉션이 국가와 국공립미술관에 기증되며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술 뿐만 아니라 기증 문화는 조명 받기 시작했고 점차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미술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겼지만 기증 문화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전히 기증자나 기증작품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고 수장고로 들어간 작품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르는 상태인 것들이 많다.이같은 분위기 속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21년 기증전용관을 오픈, 기증작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1년마다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기증작품에 대한 재조명까지 이뤄지고 있다.올해는 남도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한 4명의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오픈한 2025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이다.양계남 작 '오월은 여름일레라'지난해 기증작품전 '시적추상'에 이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전남 출신의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네 작가의 작품 11점으로 꾸려졌다. 작품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것들로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표현, 네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 속 남도를 확인할 수 있다.구례 출신의 고화흠의 작품은 '무제' '백안'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고화흠은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과 모래사장을 은백색으로 표현한 '백안' 시리즈 등으로 남도의 자연에서 시작해 서정적 추상 작품을 선보여온 인물로 남도 풍경에 대한 인상, 색채에 집중할 수 있다.보성 출신으로 전남권 최초 한국화 전공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양계남은 자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필로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독특한 준법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그의 독특한 표현법을 계절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넉넉한 겨울' '오월은 여름일레라'가 선보여진다.윤재우 작 '추경'대상을 단순화한 대신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며 새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강진 출신의 윤재우의 작품은 '추경' '탐라철쭉'등이 전시장으로 나와 봄, 가을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색감을 선사한다.고흥 출신의 천경자는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환상적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을 작업해왔다. 전시에서는 그가 고흥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항구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아온 만선을 보고 느낀 기쁨을 화려하게 표현한 '만선'을 비롯해 '화혼' 등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고향의 품으로 안긴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작가 작품을 통해 남도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역 미술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크지만 기증 작품을 함께 향유하며 기증의 의미를 조명하고 활성화하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상설기증전시관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 도립미술관은 작품을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당 작품들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도립미술관은 현재 566점의 소장품 중 27.9%인 158점이 기증작품으로 이 중 120여점은 전남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중요 컬렉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기증은 단순히 작품을 많은 사람과 향유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사를 연구하는 주요 자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천경자 작 '만선'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기증 문화의 활성화, 문화 자산의 사회적 환원 확산을 이루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관람하는 분들은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지역 작가들의 예술적 탐구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무료이며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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