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전·엄지성 이적공백 아쉬워"
27일 광주서 상하이 선화 ACL 5차전

"엄지성의 이적 등 악재를 잘 견뎌냈다고 평가합니다."
프로축구 광주FC가 지난 24일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4'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광주는 14승 5무 19패 승점 47점으로 대전하나시티즌에 승점 1점 뒤진 9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2025시즌에도 K리그1에서 팬들을 만나게 된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리그 최종전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팬들께서도 한해 동안 고생하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우승을 바라보고 시작한 시즌이다. 시즌 전 분석을 했을 때 우리가 고전할 팀이 많이 없어보였다. 기대를 많이 하고 시작했고 18승 정도가 목표였다"며 "목표를 채우지 못해 아쉽다. 여름의 부진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마련한 한국식 재정건전화제도(FFP)를 위반해 선수 영입이 금지되는 악재를 맞았다. 때문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대체자원을 마련할 수 없어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업친데 덮친격으로 에이스 엄지성도 유럽으로 이적하며 전력의 공백이 발생했다.
이 감독은 "엄지성이 이적하며 많이 힘들었다. 그 외에도 실점이 많았는데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위로 창단 이후 최고순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광주는 올해는 이 감독의 말처럼 여러 아쉬움 속에 9위에 그쳤다.
이부분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본인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리그 순위는 만족한다"며 "광주가 K리그1에 잔류했으면 잘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재작년 호성적으로 기대치를 높여뒀는데 사실 잔류만해도 잘한 것이다. 내년에도 잔류를 원하는 건지 더 높은 순위를 원하는 것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매년 시즌이 나에게는 시험대다. 제가 커리어가 없어서 그런지 다른 팀에서도 저를 너무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 내년에도 시험대라면 내년도 잘 통과하면 된다. 시험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규시즌은 모두 끝이 났지만 광주의 축구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광주는 27일 홈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선화와 조별리그 5차전을 갖는다.
이 감독은 "ACL은 광주FC에게도 광주시에게도 큰 도전이다"며 "잘 준비해서 홈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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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약속의 땅'에서 광주FC, 기적을 쏘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아사니가 1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비셸 고베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FC 제공.프로축구 광주FC가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룩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작성했다. 박정인의 선제득점과 아사니의 멀티 득점에 힘입어 광주가 ACLE 8강 문턱을 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1 우승 상금의 5배가 넘는 180만 달러(약 2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광주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2차전' 비셸 고베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지난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광주가 8강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 3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고베와 ACLE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던 터라 광주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광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0으로 승리, 기적을 이뤄냈다.이날 광주는 헤이스와 박정인이 최전방에 섰다. 아사니-이강현-박태준-오후성이 중원을 지켰고 이민기-민상기-조성권-김진호가 후방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썼다.전반 초반부터 광주는 고베의 골문을 줄기차게 노렸다. 전반 5분 상대 골키퍼가 흐른 공을 처리하지 못하자 오후성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막혔지만 오후성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시도하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18분에는 선제득점이 터졌다. 박태준의 프리킥을 받은 박정인이 헤더로 선제득점을 올렸다. 전반을 그대로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박정인 대신 박인혁을 투입했다. 이게 승부수로 작용했다. 후반 37분 박인혁은 상대와 경합으로 파울을 유도했고 VAR판독 결과 패널티킥 판정을 받았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가 득점을 올리며 2-0으로 광주는 앞섰다.이로써 1,2차전 합계 2-2동점을 이룬 광주는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팽팽한 긴장 속에서 승부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는 기어코 한 방을 더 터트렸다.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상대 골문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다. 크로스 바를 맞은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3-0을 완성했다.이후 추가 득점은 양팀이 모두 올리지 못했고 광주는 1,2차전 합계 점수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경기를 마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KIA의 김도영 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오늘은 뭘해도 될 것 같은 날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눈빛도 달랐고 자세도 달랐다. 오늘 기대가많이 됐다"며 "결과로도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에게 승패 관계 없이 팬서포터즈 분들이 성원을, 불어넣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한편, ACLE 8강은 내달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대진은 추첨을 통해 동아시아 팀과 서아시아 팀의 단판승부로 열린다.이제 광주 팬들의 관심은 과연 광주가 8강에서 포루투칼의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스나르와 맞대결을 갖느냐 이다.호날두는 통산 927골을 터트린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알스나르를 만날 확률은 25%. 전력에서 광주가 열세지만 호날두를 만난다면 광주와 K리그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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