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정치권 상황을 보면 남행열차가 떠오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며 조기 대선 예상되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광주·전남을 찾고 있기 때문.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이재명 위기론'이 나오자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달 중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김 전 총리는 오는 7~9일 광주·전남을 찾아 정치인과 언론인, 지지자 등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7~8일 이틀간 광주에서 시간을 보낸 뒤 9일부터 전남 일정을 소화한다.
13~14일 광주·전남을 찾는 김동연 지사도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김 지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해 경제·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전 의원은 11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 여론을 청취한다.
김 전 의원은 8·1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 경쟁하면서 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한 바 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10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기 대선과 관련, 친정인 민주당의 친명·비명계 대립 구도 격화 등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이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말에 호객행위 당할 광주시민 전남도민들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진보당, 조국혁신당이 약진한 것처럼, 시·도민들은 이제 당만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중요한 시기 때 마다 민주당 손을 들어줬지만 정작 필요할 땐 '호남 홀대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호남을 찾는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찾아오는 철새처럼 선거 때만 빈손으로 방문해 서식하지 말고 인구소멸, 기업 유치, 광주 군 공항 이전, 전남의대 설립 등 다양한 현안 해결과 지열발전에 힘써주겠다는 진정성도 함께 가져오길 바란다.
이정민 취재1본부 차장대우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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