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단길, 대학과 산책로 등 인접해 지리적 이점
다양한 연령층 유입 가능해 기업, 단체들 이목 끌어
"10월 커피산책 축제선 무신사 협업 제작 굿즈 나눔"

서울에 일명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이 있다면, 광주에는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동리단길'이 팝업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리단길'은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를 일컫는데, 과거 한옥을 개조한 유명 카페, 소품샵 등 개성 가득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대학교, 충장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푸른길공원 산책로 등과 인접해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 팝업스토어를 열려는 타 지자체의 사업단,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31일 광주지역 행사대행업계와 기업 등에 따르면 타 지자체 사업단이나, 기업 등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일정 기간 동안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들이 주로 동명동 카페거리인 '동리단길'에서 열리고 있다.
'동리단길'(동명동+경리단길)은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를 일컫는다. 과거에 있던 고급주택과 한옥들을 개조해 만든 카페와 소품샵, 옷가게 등 개성 가득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M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동리단길 이외에도 첨단의 '시리단길', 수완지구 등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지만, 수요조사 시 대학교와 푸른길공원 산책로, 충장로, 국립아시문화전당 등이 인접해 있어 MZ세대(1981년부터 2010년 출생)부터 7080세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유입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동리단길의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게 지역 대행사들의 분석이다.

최근 해남고구마사업단의 'SMILE 해남고구마'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 ㈜비제로스튜디오도 비교적 젊은 소비자에게 해남고구마를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장소를 동명동 일원으로 정했다.

이에 팝업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부터 점심시간에 나온 직장인, 푸른길공원 산책로를 오가던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을 팝업 공간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봤다고 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주류 전문기업 보해양조도 지난해 5월 동명동 퓨전한식 다이닝 '아우르'에서 '보해소주 스몰액션 스토어'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보해는 바다를 지키려는 개인들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깨끗한 바다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스몰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닝아웃(소비 행위 등을 통해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것)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광주 출점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았던 무신사가 자회사인 '에스엘디티(SLDT)'에서 운영하는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으로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협력해 제작한 굿즈를 오는 10월 동명동 카페거리에서 예정된 '제4회 동명동 커피산책'축제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제공하기로 해 지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병효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장은 "골목상권 활성화사업으로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올해는 무신사 솔드아웃과 협력해 제작한 굿즈 시제품을 10월에 열리는 '동명동 커피산책' 축제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나눔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무신사 솔드아웃과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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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대 체력시험 중 숨진 70대···유족, 손배소 제기 산림청 산불진화대 체력 시험을 치르던 도중 70대 응시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유족이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장성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24일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채용을 위한 체력검정 과정에서 숨진 70대 A씨의 유족이 장성군을 상대로 지난 21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당시 산불진화대 지원자 76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59명이었고 70세 이상도 숨진 지원자를 포함해 27명으로 3분의1이 넘었지만, 장성군은 현장에 구급차를 배치하지 않았고 심장마비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의료장비인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도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이날 15kg 가량인 등짐펌프를 메고 장성댐 상부까지 200여개 계단을 빨리 올라야 높은 점수를 얻는 방식이었다. 지원자 대부분은 2분에서 3분 사이에 계단 오르기를 완주했다. A씨는 계단을 거의 오른 뒤 주저앉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다시 끝까지 완주한 뒤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신고 당시엔 호흡과 의식이 있었지만, 10여분 뒤 119 구급차 도착 직전 호흡이 멎었고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현장에서 CPR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고 병원에서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산림청 산불감시원 운영규정과 산불진화대 일자리사업 지침을 보면 체력검정 현장에 구급차를 배치하고 응급의료인력을 대기시켜야 하고, 자동제세동기 같은 응급의료장비를 비치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을 위해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 체력검정은 응시자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장소에서 걷기 및 지구력 측정 위주로 실시하도록 했다. 순발력이나 근력을 테스트하는 단거리 달리기는 금지하고 뛰는 경우 배점 30점 가운데 10점을 감점하라며 세부적인 지침도 제시하고 있다.하지만 장성군은 구급차를 배치하지 않았고 보건소 보건행정팀 소속인 간호사 1명만 현장에 대기시킨 것도 모자라 자동제세동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상해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산불진화대 체력검정 지원자에 고령층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잇따르는 유사 사망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지침 강화도 시급하다.노동안전보건지킴이 관계자는 "산불진화대 지원자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체력검정은 사고 위험이 높다"며 "2020년부터 확인된 사망사고만 7건에 달하고 모두 6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이어 "2020년 울산과 경남 창원, 경북 군위에서 일주일 새 사망사고가 잇따랐다"면서 "2021년엔 전북 장수에서 2022년에는 대구에서 비슷한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올해는 장성군 뿐만 아니라 강원 평창에서도 체력검정 중 60대가 숨졌다"고 설명했다.유족을 대리한 김성진 변호사는 "이번 사고는 장성군이 안전 관리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해 발생한 것"이라며 "장성군이 책임을 인정하고,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산불진화대 체력검정 과정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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