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기준 1개만 공사완료
市, "재정 문제로 절차 거치는 중"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광주천 범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광주천 가동보 교체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2022년까지 광주 서구 상무교 부근 덕흥2보와 동천교 부근 유촌보, 태평교 부근 태평보 등 고정보 3곳을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3곳 중 한 곳인 양동 태평보만 가동보로 교체하는 등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아리랑 문화물길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서구 양동 태평교 부근 태평보를 가동보로 교체했다.
여기에는 광주시비 14억원이 투입됐으며 높이 1.8m, 길이 27.2m 규모로 조성됐다.
2022년 착공에 돌입, 지난해 11월 공사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해당 가동보는 공압식으로 에어백의 공기주입을 통해 높낮이를 조절해 우천 시 물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일정 높이 이상 수위가 올라가면, 이를 감지해 보를 개방해 범람 피해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또 일반적인 보의 경우 보에 토사가 쌓여 상류 지역의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면, 가동보의 경우 보를 세우고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토사가 쌓이는 문제가 적고, 이에 따라 수질 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태평보와 함께 5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동보로 교체될 예정이었던 상무교 인근 덕흥2보와 동천교 인근 유촌보의 경우는 기존 계획에서 2년이 초과된 2024년 11월 현재까지도 가동보로 교체되지 못한 상태다.
덕흥2보와 유촌보의 경우 고정보와 함께 물 높이 차이를 완화하는 낙차공이 함께 구성돼 있다. 고정보의 경우 가동보와 달리 높낮이의 유동적 조절이 불가능해 시간이 지날수록 보에 토사가 쌓여 기능을 저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덕흥2보의 경우 2007년 완공 이후 1년 만에 세굴 현상으로 인해 보 아래가 파헤쳐지고 웅덩이가 만들어져 지속적 보수공사를 받는 등 문제가 발견됐지만, 현재까지도 고정보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운영 중인 태평교 가동보의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지난해 10월 시험운행 중 급격히 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 둔치와 산책로로 물이 넘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해당 가동보가 운행 중이던 6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9월 호우로 인해 양동시장 인근 둔치가 물에 잠기는 등 계속되는 침수가 발생해 침수·범람 방지 목적으로 지어진 가동보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태평보에서 준공 직전에 발생한 사고는 부지와의 단차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가동보 범람 문제는 가동보의 물 높이보다 주변 둔치와 부지의 높이가 낮아 발생한 것으로, 해당 문제는 보완시공으로 높이를 조정해 재발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며 "기존 계획의 덕흥2보와 유촌보 등 2개 고정보 교체는 재정 문제로 인해 후순위로 미뤄졌지만, 현재 추가 발주를 넣는 등 단계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수 위험이 있는 황룡강과 영산강의 둔치주차장, 양동복개상가 둔치주차장 등의 경우 위탁관리업체와 구청에서 호우 예상 시 진입 차량에 직접 연락해 이동 조치하고 차단막을 설치해 진입을 막는 등 조치하고 있다"며 "광주천 물길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상 알림과 연계하는 스마트 알람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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