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오랜 기다림에도
지친 기색 없이 응원 열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특히 현장 매표소 앞에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한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긴 줄이 형성됐다.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팬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담소를 나누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군포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는 강여진(18)양은 "온라인 티켓팅이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아쉽게도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개막전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현장 구매를 시도하기로 했다"며 "표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경기장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어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응원팀과 올 시즌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띄웠다.
군산에서 온 40대 정은화 씨는 "오전 7시30분께 도착했는데 이미 10여 명이 앞서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이 빠르게 늘어나더라"며 "아침도, 점심도 거른 채 기다리고 있지만 가족들과 경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만약 표를 구할 수 있다면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굿즈 구매 열기도 뜨거웠다. KIA 타이거즈 공식 굿즈 매장인 팀스토어에는 새 시즌을 맞아 유니폼과 모자, 응원도구 등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인천에서 원정을 온 이슬(25)씨는 "작년부터 기아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개막전에 맞춰 유니폼을 장만하려고 일부러 오늘을 기다렸다"며 "30분 넘게 줄을 선 끝에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 이제 김도영 선수의 이름을 마킹하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에서 온 김영백(50)씨는 "고향이 전라도라 오랫동안 기아를 응원해왔다"며 "아내가 '호걸이 가방'을 꼭 사고 싶다고 해서 팀스토어를 찾았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다. 경기 시작 전에 입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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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6.3도···광주·전남 역대 가장 더운 7월 광주·전남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를 웃돌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일 광주 동구 서남동 조선대 앞 인도에서 학생들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해결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전남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불과 이틀 사이 7월 상순(1~10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이 잇따라 경신됐다.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5.9도까지 오르며, 7월 상순 최고기온 1위 기록이 새로 쓰였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9년 이후 8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전날에도 낮 기온이 35.4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7월 상순 기온를 경신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순위가 바뀐 셈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4년의 35.0도였다.전남 대부분 지역에서도 신기록이 속출했다.7일 기준 여수는 33.3도, 완도 35.4도, 순천·보성 34.7도, 강진 35.9도, 장흥 35.2도, 고흥 36.1도, 광양 36.3도를 기록하며 각 지역의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이 경신됐다.특히 완도·순천·광양의 경우 7월 상순 최고기온 상위 1~5위가 모두 올해로 기록됐다.서울(37.1도), 강원 원주(35.4도)·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이천(36.1도), 충북 충주(35.2도)·청주(35.7도), 충남 서산(35.7도)·천안(35.1도)·보령(35.8도)·부여(36.3도), 대전(36.1도), 전북 고창(35.8도) 등 전국 각지에서도 7월 초순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이처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더위가 나타난 배경으로는 동해 북부 해상에 머문 고기압의 영향이 지목된다.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땡볕 더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기상청은 오는 11일께부터 동풍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돼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한편 광주·전남 지역에는 지난달 27일부터 12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겹쳐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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