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 해소 위한 조치…사람 중심 '대자보' 정책과 엇박자
주민들도 의견 갈라져…광주 경찰 "현장 점검 후 재조정 논의"

광주의 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 사거리 신호등이 오후 5시면 꺼져 학생과 주민들이 수년째 위험천만한 횡단을 이어가고 있다.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지만, 사람이 아닌 차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인해 학생·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광주시는 승용차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교통·자전거·보행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하는 '대자보 도시'를 표방하는데도, 과거에 결정된 신호 운영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현 광주시 정책 기조와 엇갈린다는 비판이다.
6일 오후 5시께 찾은 광주 남구 봉선동 불로초등학교 앞 사거리. 해가 지기도 전인데 횡단보도 보행 신호등은 이미 꺼져 있었고, 차량 신호등 역시 황색 점멸로 바뀐 상태였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도로 위는 좌·우회전 차량이 뒤엉켜 곳곳에서 클락션이 울려댔다.
문제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학생들의 안전이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데다 초등학교 두 곳과 학원 수십 곳이 몰려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만 붐비는 러시아워가 아닌 상시 정체 혼잡 도로다. 특히 하교가 시작되는 오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생과 학부모 차량이 끊이지 않는다. 차량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탓에 아이들은 '눈치껏' 틈을 봐 뛰어 건넜다. 성인들도 불안한 표정으로 연신 좌우를 살피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황색 점멸 신호에서는 보행자가 우선이지만, 현장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과 노란색 횡단보도가 무색하다. 학원 '픽업 차량'으로 인한 불법 주정차까지 겹쳐 시야가 가려지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는 위험한 장면이 반복됐다.
초등학생 김모(10)양은 "신호등이 꺼져서 친구들이랑 언제 건너야 할지 몰라 그냥 뛰어야 한다"며 "차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와 무서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민아(36)씨는 "아이들이 하교 후 바로 학원에 갔다가 밤 9시쯤 학원을 마치는데, 너무 일찍 신호등이 꺼지는 것 같다"며 "보행 신호가 없으면 차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을 견디다 못한 한 초등학생이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남구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자신을 불로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학생이 "학원이 끝나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밀려드는 차들로 인해 길을 건너기 힘들다"며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 학원이 끝나는 오후 10시까지는 신호등을 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거리 신호등이 오후 5시에 꺼지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당시 봉선동 일대 주민들이 신호 운영으로 인한 차량 정체와 불편을 지속적으로 호소했고, 이에 경찰은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신호 운영 시간 조정안을 상정했다. 위원회는 신호기·노면표시 등 교통안전시설의 설치와 운영을 심의·의결하는 자문기구로,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교통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이후 심의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당시 불로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오전 8~9시, 오전 11시30분~오후 5시까지만 정상 운영하고 이후에는 점멸로 전환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주민 불편이 크고, 등·하교 시간대 중심으로 신호를 운영해도 안전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봉선동 학원가 규모가 커지고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저녁 시간대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5년 전과 반대로 '신호 운영 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곳이 사람 중심의 '대자보 도시'를 추진하는 광주시와 정반대로, 차량 중심의 교통 정책이 진행되는 현장이라는 것도 문제다.
이에 광주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관계 기관과 주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다시 열고 신호 운영 시간 재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학부모들은 신호 연장을 바라는 반면, 주민 일부는 "신호 시간이 늘면 차량 흐름이 막혀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청 관계자는 "2020년 이후 교통 여건이 달라졌다. 정확한 통행량은 알 수 없지만, 도로 확장 없이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차량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주민의 의견이 엇갈려 전문기관과 상의 중이며, 퇴근·야간 시간대 교통량을 직접 실사할 계획"이라며 "이상적으로는 24시간 정상 운영이 바람직하지만, 주민 불편과 교통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장 점검 결과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신호 운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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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인플루언서·원아들까지'···전남대병원에 후원금 잇따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양혜인씨는 지난달 26일 전남대병원에 벌전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연말을 맞아 지역 사업가부터 어린이집 원아들까지 전남대학교병원에 잇따라 발전후원금을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물 재활용 업체인 ㈜진평 허준민 대표는 지난 2일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 5천만원을 기탁하며, 누적 후원금 1억원을 달성했다.㈜진평은 부산물 재활용 분야를 선도하는 향토 기업으로, 환경과 지역 사회 발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운영돼 왔으며 지역사회 기탁·후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특히 2017년에는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허준민 ㈜진평 대표는 지난 2일 전남대병원에 벌전후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허 대표는 "전남대병원은 우리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병원"이라며 "작은 마음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과 병원 발전에 쓰인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의료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지역의 인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양혜인씨도 지난달 26일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양씨는 광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대표적인 패션 및 뷰티 인플루언서다. 최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서, 그동안 광주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남대병원 기부를 결정했다.양씨는 지난 10월 26일 개최된 '해삐 플리마켓'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에 사비를 더해 총 1천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해 전달했다. 이는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선한 일에 사용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나눔의 모범을 보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양씨는 "광주를 떠나기 전, 광주 시민분들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역민의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전남대학교병원에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작은 정성이 지역 의료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지난달 26일 원아들이 직접 모은 아나바다 장터 수익금과 교직원 모금액 등 150만원을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원아들도 따뜻한 마음을 모아 전달했다. 전남대학교병원 어린이집 원아들은 지난달 26일 직접 참여해 마련한 수익금 150만원을 전남대어린이병원에 기탁했다.이번 기부금은 전남대병원 어린이집이 지난 달 21일 광주 동구 금동 어린이집에서 개최한 '나눔사랑장터' 행사를 통해 마련됐다. 원아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와 신발, 장난감, 생활용품, 학용품 등을 기부받아 직접 판매에 참여했으며, 이 수익금 전액과 교직원들의 정성을 더해 총 150만원이 모였다.박희숙 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원장은 "원아들이 아나바다 장터 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작은 정성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되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찬종 전남대어린이병원장은 "어린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이라 더욱 감동적이며, 병마와 싸우는 환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기탁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 및 회복 환경 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이렇게 모인 벌전후원금은 진료환경 개선, 연구·교육 인프라 확충 등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될 에정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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