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공격력 회복·수비 안정화 ‘비결’
4위와 승점 11점차...극적 뒤집기 할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현대건설을 상대로 단일 시즌 창단 최다승을 신고한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기세를 몰아 창단 첫 봄배구에 도전한다.
5위에 이름을 두고 있는 AI페퍼스는 4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11점차 간격을 두고 있지만 뒤집기가 아예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라는 평가다.
AI페퍼스는 9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의 AI페퍼스는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창단 후 3시즌간 각각 3승, 5승, 5승에 그치며 '승점자판기'를 자처했으나 올해는 시즌이 막 반환점이 돈 상황에서 6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6승'째가 의미가 깊었다. 창단 최다승이었을 뿐 아니라 그 상대가 현대건설이었기 때문이다.

AI페퍼스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6번 맞붙어 전패를 했을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는 박정아와 이한비의 활약을 앞세워 5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3, 19-25, 26-24, 15-12)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AI페퍼스는 이번 경기에서 마저 승리하며 4위 IBK기업은행을 끌어내리고 봄 배구를 정조준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올 시즌에는 3번 맞붙어 3패를 당했다. 상대전적 열세 극복과 함께 봄배구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키포인트는 박정아의 활약여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AI페퍼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는 3년간 23억2천500만원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공격에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만큼은 완벽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7득점을 책임졌고 공격성공률도 38.7%로 효율도 뛰어났다. 여기에 이한비(20득점·공격성공률 41.7%)와 테일러(12득점·공격성공률36.4%)의 활약이 더해졌고 AI페퍼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여기에 블로킹 4위의 장위와 디그 3위 한다혜의 존재감으로 수비도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을 앞세운 AI페퍼스가 후반기에 거두는 모든 승리는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이번 경기에서 7승째를 거둔다면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IBK기업은행을 끌어내리고 4위로 점프해 창단 첫 봄배구에 나서는 것도 마냥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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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최다승·최고승점' AI페퍼스, 순위는 아쉬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승점 자판기에서 탈출했다.AI페퍼스는 2024-2025시즌 11승(25패 승점 35점)으로 창단 이후 최다 승을 기록했다. 2021-2022년 창단 이후 3승, 5승, 5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언니 구단들에게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시즌 중반까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잇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 AI페퍼스는 최종전에서 패해 다시 한 번 7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내 감독 선임·팀 리빌딩그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던 AI페퍼스는 올해 다른 선택을 했다. 장소연 해설위원에게 사령탑 자리를 안기며 큰 언니 리더십을 기대하고 나선 것.그리고 AI페퍼스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바르바라 자비치와 아시아 쿼터 장위를 영입해 트윈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높이에서 타 팀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또 FA시장에서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해 수비에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8월에는 일본 가와사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꾀했다. 철저한 준비로 시즌을 맞이한 AI페퍼스는 창단 4번째 시즌 목표를 10승으로 내결었다.◆최다승·최다 연승…가능성 봤다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AI페퍼스는 달랐다. 개막전부터 한국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AI페퍼스는 개막 승리 이후 7연패를 당했다.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예년처럼 두자리 연패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AI페퍼스는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연패 사슬을 7에서 끊었다.그리고 시즌 전의 기대와 달리 부상에 신음했던 바르바라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로 교체해 외인 공백을 메웠다. 장위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해줄 것으로 생각됐던 자비치는 외국인 1순위라는 타이틀에도 조기 교체되며 아쉬움을 샀다.AI페퍼스는 연패 이후 반등했다.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했던 정관장에게 승리하며 포비아에서 탈출했고 4라운드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다승(6승)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까지 잡으며 AI페퍼스는 3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이후로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AI페퍼스는 5라운드에서 정관장에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둬 창단 첫 두자리 승수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AI페퍼스는 3월 11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를 3-2로 역전승하며 시즌의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11승째였다.◆ '졌잘싸'…순위는 아쉬워AI페퍼스가 올 시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각종 기록을 새로 썼고 순위 상승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그러나 순위가 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는 제 몫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외국인 바르바라 자비치와 테일러의 활약은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아쉽다. AI페퍼스에 실바(GS칼텍스), 빅토리아(IBK기업은행)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순위는 달라졌을 것이다.FA 리베로 한다혜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한다혜 덕분에 구멍으로 평가 받던 AI페퍼스의 수비가 예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언니 구단들을 위협할 수 있었다.시즌을 마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은 "외국인의 역할이 올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은서,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한다"며 "한다혜는 36경기 개근을 했다. 훈련도 시간보다 일찍 나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그것이 팀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칭찬했다.장 감독은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이 많다. 목표를 정하고 선수들과 달려왔는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한 마음이 돼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엔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이제는 단장의 시간...알찬 비시즌 보낼 것"
- · "뜻깊지만 아쉬운 시즌...내년엔 다를 것"
- · '4년 연속 최하위' AI페퍼스,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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