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감독대행 거쳐 프런트로 변신
“최고 성적 내도록 맡은바 자리서 최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많이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이경수 사무국장은 현역 시절 V-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2004년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했고 2006-2007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2006년에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앞장섰고 프로배구 최초로 통산 3천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의 남자배구를 상징하는 슈퍼 스타였다.
그리고 2021년 AI페퍼스가 창단할 때 코치로 합류해 창단멤버가 됐다. 이후 김형실 감독과 조 트린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때 감독대행을 맡으며 소방수 역할을 하기도.
그런 그가 갑작스레 현장에서 구단 프런트로 자리를 옮길 때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가졌다. 일평생을 코트에서 살아온 그가 사무실업무에 적응을 할 수 있겠냐는 것.
그러나 이경수 사무국장은 이들의 물음표를 점차 지워내고 있다. 2024년 사무국장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선수단을 지원하며 2024-2025시즌 AI페퍼스의 창단 첫 두자리 승수에 기여했다.
선수에서 코치-감독대행-코치-감독대행-사무국장까지 파란만장한 배구인생을 살아온 이 국장은 "바뀐 위치마다 배구장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다르다. 선수 때는 무작정 열심히 했다. 코치, 감독대행때도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임했다. 프런트는 또 다르다. 구단 재정을 관리하는 만큼 그에 따른 고민이 있다"며 "각 위치마다 배구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배구를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사무국장을 1년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내가 안하던 분야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면서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출신이라는 경력으로 다른 프런트에 비해 유리한 점도 있다. 바로 '선수를 보는 눈'.
이 국장은 "선수의 플레이를 볼 때 개인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선수출신 프런트의 장점인 것 같다. 일반 사무국에서는 디테일한 면까지 보기는 힘든데 현장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배구인의 눈으로 보면 많은 것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사무국장을 맡았을때는 많은 것이 막연했다. 그러나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조금씩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 장소연 감독님과 선수단을 최대한 보조하면서 원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웃기도 했다.
이 국장은 "2021년 창단한 이래 AI페퍼스는 매년 조금씩이라도 성장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선수단을 서포트 하겠다"면서 "선수들이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에도 나가면 좋겠다. 봄배구를 가장 길게 즐기는 팀이 되도록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페퍼저축은행 결산 하-향후 과제는] 리시브·서브 효율 높이고 토종선수 활약 필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최다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다음 시즌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특히 배구의 기본기로 꼽히는 리시브와 서브의 효율을 높이고 용병들의 공격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괴롭힌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배구의 기본기인 리시브와 서브였다.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리그 7위(21.14%)로 1위 도로공사(36.84%)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에 머물렀고, 서브 역시 리그 6위(전체 137개, 세트당 평균 1.01회)로 1위 현대건설(170개, 세트당 1.22회)에 크게 밀리며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여기에 범실 관리 능력 부재가 뼈아팠다. 36경기 동안 총 670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18.6개의 점수를 상대에게 공짜로 내준 셈이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쏟아지다 보니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거나 맥이 끊기기 일쑤였고, 결국 2라운드 중반부터 9연패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장소연 감독. KOVO 제공장소연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총평하며 “결국 배구는 팀워크와 함께 기본인 서브와 리시브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리시브 이후의 연결 과정 등을 세밀하게 다듬어 나가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대형 FA계약을 통해 영입됐던 토종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팀의 기둥 박정아는 올 시즌 202득점(조이 880득점, 도로공사 강소휘 421득점)에 그쳤고, 이한비 역시 149득점으로 화력 지원에 한계를 보였다.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데려온 고예림은 시즌 전반을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후에도 교체 멤버로만 활용되면서 팀의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은 팀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또, 모기업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프로 구단 운영 자체에도 안개가 꼈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리시브 중인 박정아. KOVO 제공페퍼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35.6% 수준으로 줄고, 연체율도 2.88배 높아지면서 구단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 기업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매각 대금과 관련해 협상이 결렬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까지 구단은 매각이나 해단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을 통해 불거진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음 시즌에 한층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수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페퍼저축은행 결산 상] 구단 사상 최고 성과로 꽃피웠다
- · 창단 최다승·탈꼴찌 일궈낸 장소연 감독 "아쉬움 남지만 다음 도약 바라볼 것"
- · 페퍼저축은행, 정관장 3-1로 격파···16승 달성하며 시즌 마무리
- · 주전 빠진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에 0-3 완패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