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72억 정부 펀드유치 성공 성과
1조4천억 규모 구축 사업 속도 붙어
민간투자·고용 등 경제활성화 기대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연간 300만t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이 정부의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재정지원을 마중물 삼아 첫 삽을 떴다.
역대급 1조4천억원 규모의 터미널 구축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의 동북아 LNG 허브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을 중심으로 LNG 냉열을 활용한 LNG 관련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수소·암모니아를 포함한 국내 최대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지대할 전망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유발효과 2조8천억원, 1만3천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조4천억 규모 역대급 사업 착공
전남도는 민선 8기 역점 추진한 1조 4천억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이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선정됨에 따라 지난 4일 착공식을 갖고 여수광양만권의 동북아 LNG 허브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4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김영록 지사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김윤상 기재부 2차관 등 정부·국책기관 관계자,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선정·기회발전특구 1호 투자 기념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묘도 LNG 터미널 건설 현장을 드론으로 연결, 생생한 건설 현장 모습을 중계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김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과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착공으로 역대급 1조4천억원 대규모 투자가 첫발을 디뎠다"며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을 발판으로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여수광양만권을 동북아 LNG 허브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은 여수 묘도 27만여㎡(8만 3천평)의 간척지에 총 1조 4천362억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3기, 10만t급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7년 말 완공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 2047년까지 20년간 여수·광양만권에 연 300만t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저렴하게 공급한다.
◆3천억대 정부 펀드 유치… 사업 가속도
해당 사업은 당초 순수 민자사업으로서 2020년 SPC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주)을 설립하면서 본격 추진됐으며, 이후 산업부의 LNG 저장탱크 인허가를 완료하고, 부지 조성과 기초공사도 이미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악화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됐다.
9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제로 열린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3호 사업으로 여수 묘도 LNG 터미널이 선정돼 2천872억원 정부 펀드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처음 출범한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지역이 원하는 지속가능한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민간의 창의적 역량과 풍부한 자본을 활용해 추진하는 새로운 지역투자 방식이다. 정부재정,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에서 각각 1천억원씩 출자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지자체·민간이 SPC 설립·자(子)펀드 결성·대출 모집 등을 통해 총 3조원 규모의 지역활성화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사업에 대해 정부와 민간 금융시장의 철저한 사업성 검증을 거친 끝에 민간투자 활성화, 지역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중 전국 최대 규모이자, 6월 정부가 야심차게 지정·발표한 '기회발전특구' 의 전국 최초 투자 실현 사례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그 상징성이 크다.
◆한양·GS "터미널 조성 함께"
여수 묘도는 LNG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LNG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앞서 한양과 GS에너지는 3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주주간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LNG 생산·저장·유통 등 시설 조성 및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LNG 허브 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협약을 통해 한양은 312만㎡ 규모의 묘도 항만재개발사업 부지 조성과 LNG 저장탱크, 접안부두 등 상부시설 건설을 주도할 예정이다. GS에너지와 함께 LNG 터미널의 운영에 필요한 수요처 발굴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주식회사'의 지분을 한양 60%, GS에너지 40%씩 보유하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지대하다. 생산유발효과 2조8천억원, 고용유발효과가 1만3천명에 달하며, 전남도는 취등록세 312억원, 여수시는 소득세·재산세 등 매년 27억원씩 20년간 안정적 세원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묘도터미널의 LNG 공급가격은 기존 LNG 대비 10% 이상 저렴해 여수광양만권 기업의 에너지 원가 절감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앞으로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을 중심으로 LNG 냉열을 활용한 LNG 관련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수소·암모니아를 포함한 국내 최대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키우는 한편, 물류·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1조 원 규모의 '국제 LNG 거래소'를 조성함으로써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글로벌 LNG 허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11월 ㈜한양, GS에너지(주), 여수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참여하는 주주 간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1월 자본금 출자를 거쳐 본격적인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운영과 터미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남도 LNG 허브 터미널 조성의 본격 추진은 수소, CCUS(탄소 포집, 활용, 저장기술), 암모니아, 집단에너지 등으로 이어지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구축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함께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이며, 묘도 일대에 LNG 터미널을 포함한 LNG, 수소 연료전지 발전단지 등 탄소중립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획으로 15조5천억원의 총사업비가 예상된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탄소중립 에너지 클러스터와 그린에너지 발전단지로 조성될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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