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경쟁률 1.96:1…일부평형 집중
“결과 지켜봐야 하지만 완판 어려울 수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올해 첫 분양이 예고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 건 외 일반 분양이 5건에 불과할 정도로 청약시장이 침체를 겪었다는 점에서 올해 첫 분양 성적표도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산구 하산동에 들어서는 '한양립스 에듀포레'가 오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지주택으로 추진된 한양립스 에듀포레는 총 470세대 중 118세대를 일반분양한다.
특히 전 세대가 전용면적 84㎡형(약 34평)과 89㎡형(약 35평) 등 2가지 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평당 분양가도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지난해 12월 기준) 1천871만 원보다 낮은 1천6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기존 분양보다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업계에선 아파트 분양성적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간장게장거리'로 유명한 동곡동 일대에 들어서는 한양립스 에듀포레 위치가 평동산단과 나주 혁신도시를 아우르는 위치인 데다 송정역, 광주공항 등과도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광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곽이나 다름없는 위치가 실수요층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광주지역 청약 성적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청약도 완판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청약은 10개 단지 8천276세대로 대부분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으로 이뤄졌다.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 합계) 1.96:1이었지만 일부 평형과 특정 아파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실상 대다수 아파트가 '미달'이나 다름없는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등도 대부분 국민평형인 84㎡형에만 집중됐을 뿐 다른 평형의 경우 대다수 미달됐다.
또 특례공원과 대규모 재개발사업인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제외한 일반 청약만으로 한정하면 499세대 모집에 306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0.61:1에 그쳤다.
광주 청약 성적의 기준점이었던 '대규모 단지, 1군 브랜드'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청약시장은 침체를 겪어야만 했다.
1군 브랜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역 브랜드 업체들도 청약 일정을 잡지 못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면서 올해 청약 예정 물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그동안 지역 내 청약 성공 공식이나 다름없던 대단지, 1군 브랜드도 먹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 내 실수요층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첫 분양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왕이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광주 올해 첫 분양도 미달···침체 극복은 '요원' 광주 도심 전경.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광주 첫 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청약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한양립스 에듀포레가 지난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실시했다.전용면적 84㎡형 42세대와 89㎡형 69세대를 분양했지만 1순위 청약에서는 단 9명(84㎡형 6명·89㎡형 3명)이 접수를 마쳤다.2순위 청약에서도 84㎡형 7명, 89㎡형 3명 등 10명만 접수, 1순위와 2순위 합계 청약경쟁률은 0.17대 1에 그쳤다.지역건설업계에서는 해당 아파트가 광주로선 외곽지역인 광산구 하산동에 위치한 데다 인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실수요층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분양이 광주지역 첫 분양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분양시장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올해 학동 4 구역(현대 노블시티)만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만 나올 뿐 지역 내에서 이렇다 할 분양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학동 4 구역 역시 조합 측에서 올해 분양에 들어가야 한다며 분양 요구를 하고 있지만 건설사 측에서 '분양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소속 지역건설업체들도 올해 1만 5천 세대 공급계획 중 전남에서만 1천 세대가량 분양계획을 잡고 있을 뿐 1만 4천 세대는 모두 타 지역 분양 물량이며 이중 광주 분양 계획은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분양시장 침체는 갈수록 늘어나는 미분양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광주 미분양 주택은 1천242호로 전년 대비 108% 급증했다.여기에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415호로 지난해 대비 87.7% 늘어났다.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주택시장 침체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제감면과 대출 규제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금융당국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시 완화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를 촉발시켜 부동산을 띄우는 방식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하지만 대출규제 완화 외에도 세금정책 등 종합대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분양해소 대책의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이 광주에서의 사업계획 자체를 잡지 않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현재로선 민간분야가 아닌 공공분야 밖에 기댈 곳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 악성 미분양 대폭 증가···광주 87%·전남102%↑
- · '1가구 1주택 특례' 지역주택시장 영향 미칠까
- · 광주 아파트가격 하락 올해도 계속
- · "정국 불안정 거래 영향 커···하반기엔 반등가능성"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