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청약 2건 모두 경쟁률 ‘1’ 이하 미달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올해 광주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 첫 청약에 이어 두 번째 청약까지 모두 경쟁률 '1'을 기록하지 못한 미달로 마무리되는 등 여전히 시장 경기가 차갑기만 하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6일 남구 진월동 진월 더리브 라포레의 1·2순위 청약은 106세대 모집에 87명이 접수, 경쟁률 0.82대 1을 기록했다.
1순위로 한정하면 전용면적 84㎡A형 27세대 중 18명, 84㎡B형 18세대 중 5명, 84㎡C형 14세대 중 2명, 84㎡D형 7세대 중 4명, 126㎡형 32세대 중 1명 등 30명에 불과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84㎡A형은 2순위에서 해당지역 42명(기타 지역 4명 제외)이 접수해 경쟁률 4.67을, 84㎡D형도 2순위에서 3명이 접수해 1.00을 각각 기록했을 뿐, 다른 유형은 모두 미달을 면치 못했다.
115㎡형(8세대)은 아예 접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청약을 두고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4㎡형의 경우 최고가 기준으로 6억 7천100만 원~7억 7천300만 원에 달했으며 115㎡형은 9억 4천400만 원, 126㎡형은 10억 2천300만 원에 이른다.
진월 더리브 라포레는 앞선 청약보다는 그래도 더 나은 성적표다.
올해 첫 청약이었던 한양립스 에듀포레의 경우 1~2순위 모두 포함해서 111세대 모집에 19명이 접수, 합계 경쟁률이 0.12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저조한 성적표를 두고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114의 올해 분양예정물량 조사를 보면 광주지역 예정 물량은 1천294세대에 그치고 있다.
학동이나 신가동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올해 분양을 할 것인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분양 물량 자체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1월 기준 광주 미분양 아파트만 해도 1천234호에 달하는 데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415호에 이르고 있어 청약 시장도 늘어난 미분양 물량만큼이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도 올해 광주에서 분양 일정을 아예 잡지 않을 정도라는 점에서 청약시장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거의 줄어들지 않을 만큼 수요도 없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에 나설 업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미분양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만 청약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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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1분기 거래량 증가···가격 회복은 '아직'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올 1분기 아파트 거래가 전년보다 증가한 데 이어 주택시장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택 시장 침체 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평균거래 가는 갈수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회복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11일 광주·전남 부동산플랫폼 사랑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천581건보다 7.34% 증가한 3천844건이다.1월 1천24건으로 시작으로 2월 1천358건, 3월 1천462건 등으로 매달 거래량이 늘어났다.특히 3월 거래량은 지난 2022년 5월(1천69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실거래가 신고의 경우 계약 후 30일 이내로 규정돼 있어 3월 거래량은 더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긴 마찬가지다.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광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1월 98.9, 2월 103.3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8, 13.0이 상승했다.지난해 8월 105.6을 시작으로 100.3, 100.7, 94.4, 101.5를 기록한 소비심리지수는 1월에 잠시 떨어졌다가 2월 들어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이 지수는 100보다 컸을 때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현재 광주의 소비심리지수는 하강 국면(0~95)을 벗어나 보합국면(95~114)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층에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평균매매 가격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2022년 7월 3억 192만 4천 원이었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현재(2월 기준) 2억 7천134만 8천 원으로 최근 3년 새 3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거래 증가세가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이어 대선 이후 지방 부동산 수요 진작 정책 등이 시행될 경우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웅 사랑방 부동산 과장은 "소비심리지수 개선 등 지표상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예년 수준 회복으로 가기보단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여전히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어느 정도 물량 해소가 이뤄져야 가격 회복도 뒤따라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최 과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지방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다면 2분기 거래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민간공원 아파트들 입주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공급량이 더 늘어나게 돼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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